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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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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4  21: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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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시·도의 체육중·고등학교 중에서는 가장 늦었지만, 울산시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공부하는 학생선수, 전인적 글로벌 스포츠 인재를 양성한다”는 원대한 포부와 전국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멋진 출발을 한 지 어느덧 3년이 흘렀다. 그 3년 만에 뜻 깊은 제1회 졸업식을 갖고 울산스포츠과학중학교는 33명, 울산스포츠과학고등학교는 64명의 졸업생을 사회로 내보내게 되었다.

예로부터 첫 자식은 부모의 사랑과 집안의 모든 기대를 안고 자라기에 사랑도 많이 받지만 어깨도 그만큼 무거운 법이다. 우리 울산스포츠과학중·고등학교의 첫 졸업생들도 3년을 때론 힘들게 그러면서도 즐겁고 행복하게 열심히 살아왔다.

동중학교에서 고생한 첫 1년은 매우 힘들었지만 즐거운 추억 또한 너무나 많았다. 오순도순 가족처럼 지내면서 똘똘 뭉치고 서로 아끼고 격려하는 가운데 하나하나 새로 만들어 나가면서 기초를 쌓아가던 시간들이었다.

지금은 명실상부하게 울산의 특수목적 명문학교로 뿌리를 내렸고, 전국 어느 체육중고 못지않게 훌륭한 위상도 갖추었다. 이 모든 것이 열심히 노력해 준 우리 첫 졸업생들과 교직원, 그리고 울산시교육청과 울산시민들의 격려와 지원 덕분에 가능했던 것다.

학생들은 그동안 “꿈을 향하여…”라는 교훈 아래 3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주말도 없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면서 저마다의 실력과 기량을 갈고 닦았다. 그 덕분에 졸업하는 이 시점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고등학교, 대학교에 진학하기도 하고, 실업팀에 발탁되어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게 되었기에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낸다.

일반 학교의 학생들만 가르치다가 ‘자신과의 싸움-학생선수의 길’을 가는 학생들을 보게 된 뒤로 나의 생각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학생들이 나처럼 공부만 해 온 사람은 알지 못하는 힘든 시간을 참고 견디며 부단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국위을 선양하는 선수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던 것이다.

아직은 어린 나이의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가족과 떨어져서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공부와 운동에 매달리는 것을 보면서 이 학교의 선생님으로서의 역할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부모의 역할까지도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한 명 한 명의 표정과 기분을 아침마다 살피면서 오늘은 컨디션이 어떤지, 아픈 곳은 없는지 챙겨보려고 애썼다.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드는 가운데 전쟁 같던 하루하루가 지나 벌써 3년이 지나고 나니, 다들 사랑스럽고 보내기 아쉬운 아들, 딸들이 되었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더 큰 세상으로 날아오르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다. 울산스포츠과학고 제1회 ‘인재반’ 졸업생들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여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에 유용한 인재가 되어 다시 돌아올 것을 믿는다. 또 제1회 ‘전문선수반’ 졸업생들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끈질긴 노력으로 대한민국을 빛내고 이 나라의 체육 분야를 새롭게 도약시킬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을 믿는다. 중학생들은 고등학생 전문선수로서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갈 것이다.

이제는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본교가 “공부하는 학생선수상”을 외치는 이유도 다 거기에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이 시대에 기나긴 삶의 여정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제2의 인생, 제3의 인생을 설계해야 할 일이 반드시 생길 것이다.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힘들었던 우리 울산스포츠과학중·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는 학창시절 책을 읽고, 공부를 했던 기억들이 어느 순간 도움이 되고 정말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점점 학력보다는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정말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일찍 시작했던 우리 졸업생들은 누구보다 자신의 인생에서 행복을 느끼면서 성공하는 사람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교사로서 둥지를 떠난 아기 새들의 큰 날갯짓에 박수를 보내며 멀리서나마 항상 응원할 것이다. 꿈을 항하여 높이 높이 날아오르길…

김수경 울산스포츠과학중고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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