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졸 1,900명 감소가 의미하는 것
중졸 1,900명 감소가 의미하는 것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2.1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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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중학교 졸업생 수가 해마다 줄어들어 걱정이다. ‘일시적 현상이겠지’ 하고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 숫자가 예사롭지 않아 문제다. 사립학교의 경우에 학생 수는 등록금 수입, 교원 수와도 유관하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울산시교육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중학교 졸업생 수는 1만3천61명으로 지난해(1만4천932명)보다 1천871명(12.5%), 약 1천900명이나 줄었다. 내년도 중학교 졸업생 수는 1만921명으로 올해보다 2천140명(16.3%)이 더 줄어든다니 ‘일시적 현상’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 때문에 걱정이 큰 쪽은 사립학교 교사들이다. 한 사립학교 교사는 “학생이 계속 줄어들면 교원 수도 같이 줄여야 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는 또 “학생 수가 적으면 그만큼 명문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도 줄어 우리 학교에 입학을 희망하는 중3 학생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한다. 일리 있는 말로 들린다.

중학교 졸업생의 감소 원인을 가려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대체로 자녀를 적게 낮거나 임신·출산을 포기하는 결과 이어지는 저출산(低出産)이 그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를 ‘불가피한 현상’이라 해서 마냥 손을 놓고만 있을 것인가.

우선 국가 차원에서 개선책을 내놓아야 하지만 말만큼 쉽지가 않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지자체 차원에서 보완대책을 놓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근 울산 전체인구 감소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조선업 종사자들의 실직과 이로 인한 가족단위 역외이주와의 상관관계, 그리고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 종사자들의 가족단위 입주 기피 실태를 분석하는 일이 전혀 무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조사·분석을 통한 과학적 접근을 시도해 보라는 이야기다.

중학교 졸업생 감소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황금돼지띠, 백호띠 해의 출산 붐 영향으로 현재 초등학교 학생 수는 증가 추세”라며 “이들이 고교에 입학하면 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러나 이는 4, 5년 후의 일이어서 장담할 일이 못 된다. 학생 수 감소에 대한 근본대책을 세워야 할 시점에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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