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를 돕는 학교전담경찰관
아름다운 마무리를 돕는 학교전담경찰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2.0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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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추위가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오기 전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졸업식이 열린다. 졸업식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마무리를 하는 과정이다.

올해 울산지역의 졸업생은 237개 학교(초등학교 117, 중학교 62, 고등학교 54, 특수학교 4)의 학생 중 1만3천154명이다. 이들 학교에서는 1월부터 2월말까지 졸업식이 잇따라 열린다. 특히 2월 6일부터 같은 달 19일까지 사이에는 졸업식의 94.6%가 집중된다.

이에 따라 울산경찰청에서는 졸업·개학 시즌을 앞두고, 학교폭력 안정화 추세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선제적 학교폭력 예방·근절 활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졸업기간 중 강압적 뒤풀이 예방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특히 예전처럼 밀가루와 계란을 학생끼리 서로 던지는 행위나 졸업식 직후의 강압적 뒤풀이는 대부분 사라졌다고 보고, 모든 학교가 아니라 학교폭력이 우려되는 학교폭력 고위험 학교나 학교 측에서 미리 요청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예방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 중심에는 학교전담경찰관(스쿨폴리스)이 있다. 학교전담경찰관은 학사일정을 고려한 ‘단계별 맞춤형 대응’ 활동을 전개하되 3단계로 나눠 실시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는 학교 측과의 긴밀한 사전 협조 아래 건전한 졸업식 문화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학교전담경찰관은 학생들의 가정에 서한문을 보내거나 직접 학교를 찾아가 졸업생 대상으로 강압적 뒤풀이 행위가 처벌 대상이란 사실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게 된다.

「2단계」에서는 졸업식 당일 학교전담경찰관이 담당 학교에 배치되어 예방활동을 하거나 학교 정문 등에서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게 된다. 행사 이후에는 뒤풀이 발생 예상지역(나팔꽃사거리, 바보사거리, 공업탑)을 위주로 경찰과 민간협력단체가 합동으로 순찰 활동에 나선다. 그 밖에 경찰과 교육청이 손잡고 하는 합동 교외지도도 있다. 합동 교외지도에서는 청소년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졸업식 뒤풀이 강요, 폭행, 금품 갈취, 음주, 풍기문란 등 청소년 비행 행위를 적극 차단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3단계」에서는 졸업 이후 신학기 전까지 청소년 비행 예방 활동을 펼치는 일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술·담배 판매 행위와 주점 등 출입·고용 행위, PC방·노래방 등의 출입시간 위반 행위에 대한 계도와 단속에 중점적으로 나선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청소년들은 졸업식을 끝으로 해방감을 느끼거나 주변 분위기에 들떠서 범죄나 사건·사고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평소보다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흔히 졸업을 가리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한다.

필자를 포함한 학교전담경찰관은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 짓고 힘차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깊은 관심을 갖고 예방 활동에 나설 것이다.

문석환 울산 남부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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