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모기 ‘극성’
철없는 모기 ‘극성’
  • 김기열 기자
  • 승인 2008.10.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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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평온한 일기 영향 대형마트 살충제 매출 증가
10월 하순 늦가을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계속된 더위로 울산지역은 저녁마다 때아닌 모기떼의 극성으로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중구 반구동에 사는 박정은(29·여)씨는 “갑자기 늘어난 모기로 인해 밤마다 전쟁을 치르고 있다. 모기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을 지경”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박씨는 결국 가족들이 밤잠을 설치고 모기에 물려 몸을 긁는 두 살배기의 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근 약국에서 모기 살충제를 구입했다.

통상 모기는 7월 말에서 8월 초에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다 9월부터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지만 올해는 늦더위로 인해 박씨처럼 모기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지역의 대형마트와 약국 등에서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살충제 매출이 10%이상 증가했다.

방역을 담당하고 있는 보건소도 때아닌 모기떼로 곤욕을 치르긴 마찬가지다.

각 보건소는 이 달 들어서만 모기로 인해 방역대책을 호소하는 민원이 하루 평균 4건 이상 접수되고 있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보건소에 따르면 늦가을에 접어들어도 낮 최고기온이 20도가 넘는 이상고온으로 모기 수가 줄어들지 않는 점도 있지만 올 여름 모기 알이나 유충이 쓸려 내려갈 만한 태풍과 비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중구 보건소 관계자는“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낮지만 모기들이 따뜻한 실내로 모여들어 여름보다 더 많게 느껴질 수도 있다”며 “보건소에서도 방역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가정에서도 모기 살충제를 사용해 혹시 모를 전염병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보건소는 이달말까지 관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11월에도 모기의 활동이 계속되거나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될 경우 방역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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