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도시의 상징 ‘아름다운 간판’
선진도시의 상징 ‘아름다운 간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2.0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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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광역시 승격 20주년’과 ‘2017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관심을 쏟는 분야가 또 하나 있다. ‘아름다운 옥외광고물’ 즉 ‘아름다운 간판’이다. 품격 있는 도시경관과 선진 간판문화를 아름다운 간판’이 만들어낸다고 보는 것이다. 그 속살은 ‘2017년 옥외광고물 관리 종합계획’에 담겨있다.

중앙부처와 구·군의 협업으로 추진되는 이 야심찬 계획은 4개 추진전략과 23개 추진과제로 짜여 있다. 추진전략은 △아름다운 간판문화 선진화 운동 추진 △효율적 광고물 관리를 위한 제도개선 추진 △불법 광고물 정비와 단속의 강화를 통한 쾌적한 도시조성 △획기적인 옥외광고문화 수준 개선 및 홍보 강화로 요약된다.

주요 추진과제에 따르면 울산시는 간판문화 선진화 운동을 꾸준히 추진하기 위해 ‘제17회 울산옥외광고대상전’을 올해 10월에 열고 우수작 37점을 가려내 시상하고 전시도 한다. 또 ‘옥외광고 모범업체 인증제’를 추진하고, 불법광고물 수거보상제를 전 구·군으로 확대운영하고, ‘좋은 간판 달기 캠페인’을 추진해 미관을 개선한다. 광고물 정비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옥외광고물 허가·신고 대행센터를 운영하고, 풍수해에 대비한 ‘옥외광고물 재난방재단’을 2개 반 44명으로 구성해 운영한다. 간판 개선 시범사업도 새로 펼친다. 남구 바보사거리 대학로(476m)에 4억7천만원을 들여 120개 업소의 간판을 바꾸어 달고, 중구 태화·우정시장의 450개 업소에 9억원을 들여 간판을 새로 설치한다.

울산시가 ‘아름다운 간판’에 눈길을 돌린 것은 때늦은 감이 있다. 사실 유럽의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처럼 요란하고 지저분한 느낌의 거리 간판은 찾기가 힘든 편이다. ‘도시의 품격’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하게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울산에서 ‘거리 간판’ 하면 5개 구·군 가운데 중구가 가장 모범적이지 싶다. 문화에 대한 자긍심, 외솔 선생의 고향이라는 자부심이 겹쳐 아름다운 간판 달기 사업을 일찌감치 추진했기 때문이다. 울산시가 종합계획을 추진할 때 중구의 본보기사례도 주목했으면 한다. 시각디자인 관점의 아름다움 못지않게 ‘한글도시’의 품격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묘안도 같이 떠올렸으면 한다. 옥외광고대상전 시상·전시에 때맞춰 국내·외의 아름다운 간판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이벤트도 구상해볼 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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