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종이 접으며 인성교육까지-종이접기 강사 최수정씨
색종이 접으며 인성교육까지-종이접기 강사 최수정씨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7.02.0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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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지역 문화기관서 종이접기 수업 지도
▲ 최수정씨가 울산 북구 문화쉼터 몽돌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종이접기 수업을 하고 있다.

“작고 평범한 종이 한 장이지만 아이들이 종이접기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종이접기로 성인과 어린이들에게 자신감을 활짝 펴주는 이가 있다.

울산에서 20여년째 종이접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수정(54·사진)씨다. 그는 울산북구문화예술회관, 롯데마트 울산점 문화센터, 현대자동차 문화회관, 문화쉼터몽돌, 소망지역아동센터, 웅상도서관 등을 돌며 지역 어린이들과 성인들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치고 있다.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종이접기를 시작했는데 적성과 잘 맞아 꾸준히 종이를 접어왔고, 그렇게 20여년이 흘렀다. 그러면서 최씨를 거쳐 간 제자들은 수십 명이 넘는다.

특히 길게는 10년 동안 어린이들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치면서 기술은 물론 어린이들의 인성교육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종이접기로 집중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최씨의 다정한 가르침이 어린이들을 잘 이끌면서 부모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종이접기 수업을 오래하다보니 아이들의 특성 파악이 잘 되더라구요. 오래 꾸준히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말을 잘 안 들으면 저한테 혼 좀 내달라며 부탁하기도 해요. 믿고 다독여달라고 하시니 감사하죠. 부모님께서 지속적으로 잘 데려와주신 덕분에 아이들도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 같아요”

최씨와 어릴 때 인연을 맺은 제자들 중에서는 어느덧 성인이 되어 어린이집 교사가 된 이도 있다. 대학생, 직장인이 된 친구들은 커피를 사 들고 종종 최씨를 찾아오기도 한다.

“타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다 울산에 오면 만나러 오기도 하고, 어린이집 교사가 되어 종이접기에 대해 함께 얘기를 나누기도 해요. 세월이 흘렀는데도 저를 잊지 않고 찾아와주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그는 몇 년 전 7살 어린이들과의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 아파트에서 5명의 여자아이들이 종이접기 수업을 왔는데 그 중 한 명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그러나 1년 동안 종이접기를 배우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변화가 왔다. 종이접기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짱’이 된 것이다.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했던 친구가 종이접기로 사이가 좋아졌다고 하니 얼마나 기쁘겠어요.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질 때 가장 기쁩니다. 그래서 서툰 친구가 있어도 잘한다고 칭찬해주며 꾸준히 종이접기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그는 어린이들이 종이접기로 인내심과 자신감을 기를 수 있도록 종이접기 수업을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요즘 아이들 중에는 모든 걸 돈으로 환산시키는 친구도 있어요. 그 친구들에게 평범한 종이 한 장이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면 예쁜 입체물이 되는 걸 보여주며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노력했을 때의 기쁨’을 알려주고 싶어요.”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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