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출범 20주년을 맞으며
북구 출범 20주년을 맞으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2.0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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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丁酉年) 새해가 시작됐다. 올해는 울산시 북구 출범 2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다. 그간의 구정 성과를 한번쯤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한다’는 사자성어다. 현재 우리 북구를 있게 한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

임진왜란 당시 동대산 기박산성에서 왜적에 맞서 나라를 지켰던 박봉수 의병장, 우리나라 최초로 일제강점기에 판사가 됐으나 판사직을 버리고 전 재산을 투입해 독립운동을 했던 고헌 박상진 의사, 자유당의 장기 집권을 노린 3·15 부정선거에 항거한 4·19혁명에서 학생 대표로 앞장서 시위를 하던 중 21살의 꽃다운 나이에 숨을 거둔 정임석 열사… 모두 울산이 자랑한 만한 인물들이 아닌가.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바치신 그분들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후손된 도리일 것이다.

북구는 철의 도시다. 달천철장은 고대 삼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반도 철기문화의 대표적 유적지로 우리 선조들의 얼과 유구한 철의 역사가 숨쉬고 있는 곳이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철기문화 유산인 달천철장이 주택, 아파트, 학교 등이 들어서면서 형체도 없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자리가 시 기념물 제40호로 지정된 것은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철기문화 유적을 계승해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예술로 승화시키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이 바로 울산쇠부리축제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쇠부리축제의 가치는 울산의 어느 축제보다 훌륭하다.

북구는 자동차산업의 중심도시다.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모듈화·매곡·중산일반산업단지 등에는 350개 정도의 자동차부품 생산업체들이 있다. 이들 자동차부품 생산업체들이 적시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현대자동차 공장과 연결하는 도로인 오토밸리로가 있고, 매곡일반산업단지에는 자동차부품산업 종합지원기관인 자동차부품기술연구소도 있다. 북구는 완성차생산업체, 부품생산업체, 도로, 연구소 네 박자를 고루 갖춘 명실상부한 자동차산업의 중심도시라 할 수 있다.

북구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다. 중소기업을 지원·육성하기 위해 여러 산업단지를 조성했다. 중소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조례를 만들고, 공장설립 원스톱 서비스 제공, 경영안정자금지원, 중소기업 차세대 기술지원, 산업단지별 간담회 개최, 찾아가는 기업사랑 지원반 운영 등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특히 지역 노·사·민·정 협력 활성화사업 정부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북구는 교통의 요충지다. 울산의 하늘 길을 열어주는 울산공항, 울산~경주~포항을 일일생활권으로 묶어주는 울산~포항 고속도로, 산업의 동맥인 국도7호선, 울산을 동서로 연결해 주는 옥동~농소간 도로는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또 부산~울산~경주~포항을 잇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사업도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울산시는 도시간 특급열차인 ITX-중앙선(청량리~경주) 노선을 동해남부선과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확충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을 건의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앙선과 동해남부선이 연결되면 호계역에서 청량리역까지 3시간 만에 갈 수 있다고 한다. 기존 무궁화열차보다 3시간 단축된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이 완성되면 북구는 사통팔달, 명실상부한 교통의 요충지가 될 것이다.

북구는 문화와 체육활동을 하기 좋은 도시다. 북구에는 오토밸리복지센터, 국민체육센터, 문화예술회관, 중산문화센터, 천곡문화센터, 명촌문화센터, 구립도서관 6개소, 농소운동장, 무룡운동장, 효문운동장 등의 문화체육시설이 있다. 그리고 쇠부리체육센터 건립, 매곡도서관 건립과 염포운동장 조성 사업은 올해 준공을, 강동문화센터는 내년 준공을, 호계문화체육센터와 농소2동운동장 조성사업은 201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런 시설들이 준공되면 주민들은 보다 더 많은 문화와 체육활동의 공간을 제공 받을 것이다. 특히 매곡도서관이 개관하면 북구는 인구 2만9천명당 도서관이 1개꼴로 북구가 도서관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또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북구는 천혜의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한 도시다. 어둠을 뚫고 모든 이에게 환한 희망의 빛을 주는 강동일출, 사랑하는 연인과 손잡고 함께 걷고 싶은 강동해변, 울산 12경 중 하나인 강동 몽돌해변, 우리나라 동해안에 나타나는 주상절리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되는 강동 화암주상절리, 산과 바다 모두를 즐길 수 있는 명품의 강동사랑길 등 모두가 하늘의 혜택이 아닌가. 강동지역에 전원도시와 관광휴양시설을 결합한 국제적 수준의 해양복합관광휴양도시가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북구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게 될 것이다.

북구는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도시다. 출범 20주년을 맞는 올해 창조경제도시 북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북구 출범 20주년을 맞아 음수사원(飮水思源)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이동화 울산시 북구 농소3동도서관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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