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울산경제를 살리자
참담한 울산경제를 살리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2.0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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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끝났다. 설 연휴 동안 여야 국회의원들은 물론이고 지방의회 의원들은 재래시장, 경로당, 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설 민심이 무엇인지 제대로 들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축약한다면 경제 살리기였다.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원망 섞인 민심에 국회, 지방의원들은 무엇으로 화답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금 우리 경제는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여 있다. 저성장 늪에 빠져 내수 침체·수출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얼마 전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울산지역 주력산업들이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선을 비롯한 국내정치의 향배, 하방 압박에 직면한 중국경기, 미국 금리 인상과 후폭풍,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4가지 먹구름이 밀려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데 조선, 자동차 업종이 특히 우려된다는 시각이다. IT·가전산업만 ‘맑음’으로 예상했고 건설, 정유·유화, 기계 등 3개 업종은 ‘구름조금’, 철강, 섬유·의류 등 2개 업종은 ‘흐림’, 그리고 조선, 자동차 등 2개 업종은 ‘눈 또는 비’로 예보했다.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인데 이 중 조선과 자동차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니 참으로 암담하다.

실제로 지난해 울산지역 수출실적을 보면 전년보다 10% 감소해 600억 달러대로 곤두박질쳤다. 수출 규모는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수준으로 후퇴했고, 지자체별 수출 순위도 13년 만에 3위로 내려앉았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16년 울산 수출입 평가 및 2017년 수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수출액은 652억 달러로 2015년의 729억 달러보다 10.5% 감소했다.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은 저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전년보다 20.5% 감소한 123억9천만 달러에 그쳤다. 수출물량은 0.7% 증가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수출단가가 21% 하락한 영향이다. 석유화학제품은 전년보다 1% 증가한 74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출물량은 7.3% 늘었음에도 수출단가가 5.8%나 하락해 증가 폭이 축소됐다.

자동차는 12.5% 감소한 141억9천만 달러에 그쳐 2010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박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2015년 대비 기저효과,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감소 등으로 26.2% 감소한 102억6천만 달러에 그쳤다.

설상가상 최순실 게이트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제2의 외환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저성장이 지속되는 데다 트럼프 미 행정부의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수출 여건이 더 나빠질 게 분명하다.

특히 한국을 보는 외부의 시각이다. 대통령이 탄핵되고 주말마다 대규모 집회가 열렸으며 한국 대표 기업 총수가 조사를 받는 등 위기로 한국경제는 나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경제환경 속에서 한국으로서는 외부 시각이 중요하다. 외국에 투자를 하고 교역하는 입장에서는 한 나라의 미래가 불확실해 보이면 그만큼 그 나라에 대한 투자도 줄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늘어나는 청년실업도 문제다. 울산의 청년실업률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울산의 청년인구(15~29세 기준)는 23만6061명(20.1%)이다. 이 중 청년인구의 고용률은 37%로 전국 평균 42.2%보다 낮고 실업률은 전국평균 8.4%보다 훨씬 높은 11.7%로 전국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도시로 나타났다.

실제로 울산경제는 어느 것 하나 앞선 것이 없다. 참으로 암담한 현실이다. 이 현실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정치권은 먹고살기가 갈수록 힘들다는 국민의 비명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주복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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