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금지봉 사뿐히 즈려밟고
주차금지봉 사뿐히 즈려밟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2.01 1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만 사뿐히 즈려밟히는 게 아닌 것 같다.

남구 삼산동 주택가 갓길은 언제나 임시 불법주정차로 만원이다.

인근 주차공간이 협소한 탓이다.

그래서 보도 옆 갓길로 주차금지봉이 많이 설치돼 있는데 며칠 전 4차선 도로변 한 구간의 거리를 걸으며 본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주차금지봉이 반으로 쪼개져 덩그러니 방치된 모습이 걸음걸음마다 어렵지 않게 눈에 띄고, 그 파손물을 그대로 밟고 주차해 놓은 중형차도 두대 정도 보였다.

물론 운전자는 주차하기에 급급해서 파손된 주차금지봉이 눈에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멀쩡한 주차금지봉의 입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갓길에 우겨넣기로 주차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다시 교체돼도 곧 비슷한 파손을 거듭하기 일쑤다.

매번 부러지고 방치되는 플라스틱 주차금지봉을 꼭 고집해야 되는지 궁금하다. 철근 소재를 설치한다면 차량 파손이 불가피하니 현재보다는 조심스럽게 주차하지 않겠는가.

상권 보호를 위해서는 주차공간 확보가 선행돼야하지만 그러기엔 삼산은 좁고 비싸다.

그렇다고 주거공간까지 침범한 불법주정차들을 주민들이 용인하고 넘기기엔 심각한 수준이다.

남구 삼산동 김은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