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 우승에 박수를 보내며
울산경찰청 우승에 박수를 보내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0.21 2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경찰청은 축구만 잘 할 것이 아니다’고 쓴 소리를 해주고 싶다. 우선 제 5회 대회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그렇다. 5수(五修)하여 우승한 것이다. 진작 했어야 한다. 울산하면 야구도 없고 농구는 시작한지 얼마 안 되고, 아마추어 축구 하나만 유명한 곳에서 경찰 아저씨들이 우승했으니 당연한 것이다. 다음이 윤 청장이 격려하듯, 젊고, 힘만 세어서는 안 되는 점이다. 이것은 시민을 대할 때 나오는 ‘거칠다’는 행동과도 관계가 된다.

하여간 우승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하다못해 거울보고 하는 재기차기도 내가 이겨야 기분이 좋다. 거울보고 재기 차는 그것이 말도 안 되는 것이어도 내가 이겼다고 거울의 나한테 이야기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왜냐면 우리 인간이나 아프리카의 사자들이나 경쟁하면서 살기 때문에 이겨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것을 싫다고 하는 사람들, 평등사회라고 외치는 사람들, 어떻게 보면 위선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다만 그 경쟁을 공정하게 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를 문제 삼고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경찰들이 축구시합을 했으니 절대로(?) 반칙은 없었을 것이다. 아주 공정하게 경기를 진행했을 것이다. 아마 오프사이드만 빼놓고 심판이 없을 만큼 질서 있게 경기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또 그래야 한다.

울산지방경찰청이 제63주년 경찰의 날(10월 21일)에 경찰청장배 축구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두고 경찰의 수와 당연히 축구선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낸 노력을 칭찬하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울산경찰이 얼마나 억세고, 강하면 그러했겠느냐의 의구심이 떠오른다. ‘젊고 힘찬 울산경찰의 기상을 전국에 알린 축구팀을 환영하며, 치안현장에서도 질서 있고, 아름다운 도시 울산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윤시영 청장이 당부하였다(본보 10월 21일자 12면).

사실은 본보가 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려고 축구만 잘 할 것이 아니다고 쓴 소리를 하는 것이다. 우선 한자의 경찰(警察)에서 警을 풀어보자, 공경할 경(敬)을 말씀 언(言)이 받치고 있다. 이것을 경찰이 무서워 경찰한테 말을 공경하듯이 하라는 것이 아니라, 경찰이 시민들에게 공경하는 태도로 말을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특히 울산의 경상도 억양은 보통 말인데도 거칠게 들린다. ‘억수’로를 울산사람에게 발음하게 하고 찬찬히 들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무슨 지역감정을 만들어 내려는 것이 아니라, 교통 단속을 받아도 억센 울산 말씨에는 그만 불쾌감부터 솟구친다. 경찰의 날이 환갑을 넘겼으면 경찰도 어느 정도 높은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 그러면서 말씨부터 시민들에게 공손하게 바뀌어 친근감을 주게 해야 한다. 윤 청장은 경찰들이 시민을 윽박지르듯이 대하는 말씨부터 바로 잡자고 당부해야 한다. 그래야 경찰의 날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파출소를 찾아가 고맙다고 커피라도 타주며 인사를 하게 된다. 마치 옛날 국군의 날 행사에 행진하는 국군에게 꽃다발을 선사하듯이 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경찰 아저씨들도 멋있는 제복을 입고 울산만이라도 행진을 시도해볼 일이다. 친절한 경찰, 말씨부터 순한 경찰 아저씨가 건국, 구국, 호국의 대표임을 알게 하는 것이다.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