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이야기’ 울산 역사 담는다
‘태화강 이야기’ 울산 역사 담는다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7.12.05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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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총감독 1문1답
@이윤택 극작 뮤지컬 12월 6~7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생태도시 울산의 상징인 ‘태화강’이 역사 판타지 뮤지컬로 태어난다.

고대 울산의 태화강과 암각화(국보 제285호)를 배경으로 해양문명과 기마문명의 충돌과 융합, 사랑을 통해 국가의 기원, 문명의 탄생을 그리는 역사 판타지 뮤지컬 <사랑의 제국(Empire of Love)-태화강이야기> (희곡.예술감독 이윤택, 작곡 강상구)가 6~7일 이틀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태화강이야기는 암각화, 대륙풍, 해초밭에서의 사랑, 반구대 암각화, 사랑을 위한 싸움, 전쟁과 평화, 에필로그 등 모두 7장으로 쇠불칸과 당금이의 사랑이야기를 풀어낸다.

태화강이야기는 영국이 낳은 대문호 월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울산의 고대역사를 바탕으로 ‘이윤택식’ 극작으로 빚어낸 작품이어서 더욱 빛을 발한다.

BC 3C경 한반도의 동남쪽 반구대를 병풍처럼 두른 우시산 마을에 이민족의 배가 난파한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주인공 쇠불칸은 우시산 마을 촌장의 딸 당금이와 운명적인 사랑을 한다. 이들의 사랑은 그동안 당금이를 연모하던 장군이와 쇠불칸의 대립, 오랜 정적이던 쇠불칸의 아버지 왕과 당금이의 아버지 역계경의 대립을 화해시키고, 나아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숨쉬는 유토피아를 건설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김광오 문예회관장은 “문예회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시립예술단 3개 단체와 예술단의 전 스텝진이 참여, 울산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가장 울산적인 뮤지컬이 될 것”이라며 “향후 울산시를 대표하는 공연상품으로 브랜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영수기자, 일부연합

Q: <태화강 이야기>는 몇 가지 점에서 기존 문화 예술계 풍토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졌다고 한다. 어떤점에서 기존의 뮤지컬과 다른가?

A: 첫째, 이 큰 규모의 창작 뮤지컬에 뮤지컬 전문배우는 단 한명도 출연하지 않는다. 전원 울산시립예술단 소속 합창단 무용단 관현악단에 의해 출연진이 구성됐다. 이런 사례는 국내 첫 시도로 기록될 것이다.

둘째, 지역 창작 뮤지컬에 국내 정상의 작곡가와 해외 유명 편곡팀이 음악을 맡아 국제적인 음악성을 갖췄다. 작곡가 강상구씨는 <화성에서 꿈꾸다>로 뮤지컬 대상 작곡상을 수상한 동시대 최고의 뮤지컬작곡자이고, 편곡을 맡은 이반&바르탁은 체코 유명 작편곡팀으로 1999년과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뮤지컬 대상 작곡상을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60인조 이상의 자체 관현악단이 라이브 연주를 맡는다. 이 오케스트라 규모도 국내 최대 수준을 이다.

세째, 사상 최저 제작비로 제작된다는 것이다. 70억을 투입한 <대장금> 50억을 투입한 <댄싱 세도우> 보다 규모가 크고, 경기문화예술의 전당이 제작한 <화성에서 꿈꾸다> (15억)의 5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네째, 가장 지역적인 역사 문화적 배경을 소재로 삼았지만,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보편적일 수 있는 스토리 텔링 구조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토착 해양 문화와 유입 기마문화의 만남이란 점에서 남유럽 그리스 문화와 동유럽 발칸반도 문화 마야 문화 잉카 문화 등과 비교 대상이 된다. 그만큼 국제성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발상의 전환에 따른 낯섦과 서투름이 뒤따랐다. 기존 작업자들은 낯설고 힘든 작업 일정을 수행해 나가느라 상당한 고충을 겪었을 것이고, 그 중심에 놓여 있는 연출자 합창단 무용단 관현악단 문화예술 행정 책임자는 시련과 고통이 뒤따랐을 것이다. 특히 극작 연출가 박용하씨는 꿈과 현실의 간극을 참담한 심정으로 느꼈을 것이다.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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