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성비불균형, 바람직한가?
초등교사 성비불균형, 바람직한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1.3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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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교사의 남녀 성비 불균형이 해가 거듭될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직사회가 여성파워를 넘어서 ‘여인천하’로 급변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울산도 예외가 아니다. 한숨과 함께 대안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올해 울산지역에서 새로 임용되는 초등학교 교사의 성비 불균형에서도 찾을 수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29일 “2017학년도 초등·유치원 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를 보니 총 합격자 28명 가운데 남성은 1명, 여성이 27명”이라고 밝혔다. 성비(性比)로 따지면 남성은 3.6%, 여성은 96.4%이다.

집계에 따르면 남성 합격자 수는 해마다 하강곡선을 그리고 여성 합격자 수는 해마다 상승곡선을 그린다. 신규 초등교원 임용에서 남성 합격자 수는 2013학년도 41명(23.4%)→2014년 30명(30.3%)→2015년 14명(29.1%)→2016년 4명(13.7%)→201

7년 1명(3.6%)으로 해마다 감소세가 뚜렷하다. 이와는 달리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13년 76.6%에서 2014년 69.7%로 일시 하락했으나 이후 2015년 70.8%, 2016년 86.2%, 2017년 96.4%로 증가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는 전체 교사 수에도 그대로 반영돼 현재 울산 초등학교 교사 3천339명(지난해 3월 1일 기준) 가운데 남자는 354명으로 10명 중 1명(10.6%)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교사 성비 불균형은 울산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한다. 아울러 “해마다 남성 합격자 비율이 줄어드는 것은 신규 임용 때 군필(軍畢) 가산점이 없고, 남녀의 교육대학 응시비율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그러다 보니 초등교사 임용시험 응시자도 여성의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시험에서는 응시자 69명 가운데 53명(76.8%)이 여성이었고, 올해 시험에서는 응시자 49명 가운데 42명(85.7%)이 여성이었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러한 여초(女超) 현상이 가져올 후유증이 문제라고 조심스레 말한다. ‘조심스럽다’는 것은 ‘성차별 발언’으로 낙인찍힐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교단이’ 여성 천국’이다 보면 교육적 왜곡 현상이 심해질 수 있고, ‘역(逆)성차별’ 현상이 대세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국가 차원의 수술이 필요한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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