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심각성은 올해 울산지역에서 새로 임용되는 초등학교 교사의 성비 불균형에서도 찾을 수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29일 “2017학년도 초등·유치원 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를 보니 총 합격자 28명 가운데 남성은 1명, 여성이 27명”이라고 밝혔다. 성비(性比)로 따지면 남성은 3.6%, 여성은 96.4%이다.
집계에 따르면 남성 합격자 수는 해마다 하강곡선을 그리고 여성 합격자 수는 해마다 상승곡선을 그린다. 신규 초등교원 임용에서 남성 합격자 수는 2013학년도 41명(23.4%)→2014년 30명(30.3%)→2015년 14명(29.1%)→2016년 4명(13.7%)→201
7년 1명(3.6%)으로 해마다 감소세가 뚜렷하다. 이와는 달리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13년 76.6%에서 2014년 69.7%로 일시 하락했으나 이후 2015년 70.8%, 2016년 86.2%, 2017년 96.4%로 증가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는 전체 교사 수에도 그대로 반영돼 현재 울산 초등학교 교사 3천339명(지난해 3월 1일 기준) 가운데 남자는 354명으로 10명 중 1명(10.6%)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교사 성비 불균형은 울산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한다. 아울러 “해마다 남성 합격자 비율이 줄어드는 것은 신규 임용 때 군필(軍畢) 가산점이 없고, 남녀의 교육대학 응시비율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그러다 보니 초등교사 임용시험 응시자도 여성의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시험에서는 응시자 69명 가운데 53명(76.8%)이 여성이었고, 올해 시험에서는 응시자 49명 가운데 42명(85.7%)이 여성이었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러한 여초(女超) 현상이 가져올 후유증이 문제라고 조심스레 말한다. ‘조심스럽다’는 것은 ‘성차별 발언’으로 낙인찍힐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교단이’ 여성 천국’이다 보면 교육적 왜곡 현상이 심해질 수 있고, ‘역(逆)성차별’ 현상이 대세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국가 차원의 수술이 필요한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