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을 이용하는 현명한 소비자의 자세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현명한 소비자의 자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1.25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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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고향을 찾는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가정마다 차례 준비를 위한 제수용품 구입으로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올해 명절은 예년 같지가 않다. 국내외적인 경제 불황과 제조업 경기 침체의 장기화는 소비시장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불어 닥친 태풍으로 재산피해를 입은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은 이중고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주부들에게도 설은 그다지 반갑지가 않다.

푸짐한 덤에 삶의 기운이 넘치는 곳, 전통시장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 이용 홍보를 겸해 북구지역 전통시장을 찾았다. 연일 영하의 기온이 이어진 탓에 상인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찬바람을 맞으며 노점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어르신의 입에서는 연신 입김이 새나오고, 나물을 건네는 꽁꽁 언 상인의 손이 애처로워 보였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필요한 물품 구입뿐만 아니라 고향의 정과 푸근한 인심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몸은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해지는 곳이 우리네 전통시장인 것이다. 바구니 가득한 과일에는 늘 덤이 따라오고, 물건 값을 놓고 밀고 당기는 흥정의 목소리에는 삶의 기운이 넘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세련된 디스플레이와 저가 마케팅과는 또 다른 전통시장만의 매력이라 할 것이다.

시장을 누비며 먹거리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호떡과 국화빵 등 달달한 주전부리를 손에 들고 시장 곳곳을 둘러보면 추위도 금세 잊혀진다.

온누리상품권도 이제 시장에서 정착된 듯하다. 상인들도 상품권 덕에 시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사람들도 있다며 좋아한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개인이 현금으로 구매하면 5% 할인도 받을 수 있다. 1인당 한도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라 구입 혜택이 더 늘어났다. 5천원, 1만원, 3만원권으로 되어 있어 소액 물품을 살 때도 번거롭지 않다. 온누리상품권은 시중 은행에서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연말정산을 해 본 사람이라면 전통시장 구매 금액에 따른 소득공제 혜택도 확인했으리라 생각한다. 연말정산 시 전통시장에서 사용한 금액은 30%까지 소득공제(100만원 공제한도)가 가능해 평소에도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공제혜택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전통시장 이용으로 현명한 소비자의 힘 발휘할 때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는 당사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변에서 함께 노력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우리 북구는 올해 시작을 ‘일념통천(一念通天)’이라는 사자성어로 시작했다. ‘모두가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하나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노력하면 그 뜻이 하늘에 닿아 어떤 일이든 성취된다’는 의미의 말로, 지금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일념통천’의 자세가 더 필요하다 할 것이다.

우리 민족 고유의 멋과 정취가 살아있는 전통시장을 살리는 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 설에는 우리 주변의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현명한 소비자의 힘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

필자도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마련해 고향으로 내려오는 친척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이번 설 명절 차례상에는 대형마트가 아닌 우리 전통시장의 따뜻한 정과 온기가 담긴 음식들이 놓이기를 기대해 본다.

이문걸 울산 북구청 창조경제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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