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신호등! ‘교통감응신호’
똑똑한 신호등! ‘교통감응신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1.24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통량이 많지 않은 도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느라 무의미한 시간을 보낸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경찰청은 국토교통부와 손잡고 2015년부터 ‘교통감응신호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중이다.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교통감응신호 시스템을 갖춘 교차로의 직진 시간은 일반신호 시스템보다 약 27%나 빨라졌고 통과한 차량의 수도 일반신호 시스템보다 12%가 늘어났다. 이와 함께 신호를 위반한 건수는 50% 이상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 같은 시범사업의 효과를 바탕으로 교통감응신호 시스템을 전국 주요도로에 적용할 경우 사회적 편익이 액수로 연간 4천640억 원이나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울산에서는 2015년을 기준으로 울산지방경찰청 앞과 남부순환도로 문수국제양궁장 근처, 현대자동차 해안정문 등 5곳에서 교통감응신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교통감응신호 시스템’이란, 교차점으로 들어오는 여러 진입로의 교통량이나 횡단보행자의 존재 유무에 따라 신호를 자동적으로 바뀌도록 해서 교통정체가 생기지 않도록 돕는 교통신호 표시 시스템을 말한다. 선진국에서는 꽤나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좌회전 신호에만 적용되고 있다.

감응신호기가 있는 곳은 좌회전 차선에 사각형이 그려져 있고 그 안에 자동차 바퀴를 올리면 검지기가 이를 감지해서 신호를 내보낸다.

그 덕분에 주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횡단보행자나 부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없는데도 불필요하게 신호를 대기하는 경우가 발생되지 않아 교통소통효율이 개선된다. 감응신호 체계를 갖춘 교차로의 건널목(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가 직접 신호등 철주에 설치된 ‘압 버튼스위치’를 눌러 보행신호를 작동시키면 된다.

다만 이를 이용하는 보행자는 교차로 도로를 지나갈 때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현재 ‘비보호 좌회전’ 구간은 많다. 이 경우 직진 신호가 올 때 좌회전을 하고 붉은 신호가 올 때는 대기를 하고 있어야 한다. 통행량이 많지 않은 곳에서는 붉은 신호가 오면 대기하는 시간도 길게 느껴질 것이므로 좌회전 감응신호가 효율적일 것이다.

하지만 주위에는 아직 감응신호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지역마다 사각형의 색깔이 달라서 흰색이거나 파란색, 노란색인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운전을 하다가 직사각형이 그려진 교차로를 마주한다면 당황하지 말고 사각형 안에 자동차 바퀴를 올려놓아야 한다.

교통감응신호를 아직은 주요 국도에 단계적으로 설치하는 과정이어서 많이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국 곳곳에 추가로 설치되어 원활한 교통소통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세진 울산 울주경찰서 웅촌파출소 경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