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음주,저체온증 위험 높인다
한파 속 음주,저체온증 위험 높인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1.2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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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후 심하게 떨거나 피부 창백해지면 저체온증일 수도
한파가 기승을 부릴 때 술로 몸을 녹이려는 사람들이 있다.

따뜻한 국물에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면 움츠렸던 몸이 풀리는 것 같고 속이 따뜻해지는 것처럼 느껴져서다.

하지만 실제로 체온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렇게 생긴 열은 결국 피부를 통해 빠져나간다.

때문에 추위 속 음주는 되레 체온을 떨어뜨려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저체온증은 보통 체온이 섭씨 35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로 정의한다.

실제로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의 한랭질환 감시체계 결과를 보면 저체온증으로 진단된 환자의 47%가 음주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음주와 저체온증의 상관성이 큰 셈이다.

저체온증은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 증상만으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다만 지나치게 몸을 떨거나 피부가 차고 창백해지면 저체온증 초기 증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몸의 중심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심각한 저체온증에 빠지면 술에 취한듯한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 수 없는 감정의 변화로 짜증을 내고 발음이 부정확해질 뿐 아니라 권태감, 피로 등을 호소하면서 자꾸 잠을 자려고 한다.

심지어 날씨가 추운데도 옷을 벗는다거나 몸을 반복적으로 흔드는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저체온증은 빠른 조치가 중요하다. 따라서 추운 장소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어 있거나 심하게 몸을 떨면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저체온증 의심환자를 발견하면 119 신고를 하고, 마른 담요나 이불 등으로 감싸줘야 한다. 더는 중심체온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담요로 덮어주면 시간당 0.5도에서 2도의 중심체온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가벼운 저체온증에 효과적이다.

이때 사지보다는 몸통 중심부가 따뜻해지도록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 말단분위를 가온시키면 환자의 말초혈관이 수축한 상태에서 혈관이 팽창되면서 말초의 차가운 혈액이 갑자기 심장으로 흘러들어와 쇼크를 조장할 수 있다.

따라서 담요와 전기담요, 외투, 침낭 등을 환자에 덮어주되 겨드랑이나 배 위에 핫팩이나 더운 물통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이런 도구들이 없다면 사람이 직접 껴안는 것도 효과적이다.

환자에게 따뜻한 음료수를 먹이는 건 신중해야 한다. 환자가 의식이 있을 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다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도움말 = 한국건강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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