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내리 100℃↑…사랑의 온도탑
14년 내리 100℃↑…사랑의 온도탑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1.2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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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극심한 ‘경기 한파’ 속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하는 상징물이 있다. 바로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의 실적을 나타내는 ‘사랑의 온도탑’이다. 특히 ‘울산 사랑의 온도탑’은 올해로 14년 내리 100℃를 돌파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울산모금회’)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1월 31일까지 진행하는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의 모금온도가 23일 10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모금액은 59억3천만원으로 목표액 58억5천만원(2016년 목표액 50억8천만원의 115%)을 가뿐히 넘어섰다. ‘울산 사랑의 온도탑’의 나눔 온도가 101.4℃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모금 캠페인을 시작할 무렵부터 울산모금회 안팎에서는 걱정들이 많았다. “‘역대 최고’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탓이다. 뜻하지 않은 조선업의 퇴조와 태풍 ‘차바’의 내습 등으로 인한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때문이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일 현재 울산 의 수은주는 전국 17개 특·광역시 중에서 10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기어이 해내고 말았다. 예상을 뒤엎고 캠페인 시작 64일 만에, 캠페인 마감 8일 전에 모금목표액 조기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SK하이닉스(청주 소재)가 있는데도 모금 실적이 ‘전국 꼴찌’를 기록한 충청북도와는 좋은 대조를 보였다. ‘도내 기부의 큰손’ SK하이닉스는 모기업 SK가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나눔의 지갑’을 전년(2016년)대비 3분의 1(15억→5억)로 대폭 줄였다고 한다.

사실 기업은 ‘사랑의 수은주’를 끌어올리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지역 주력산업(조선업)의 퇴조는 전망을 어둡게 하는 큰 변수였다. 그럼에도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전년도보다 개인과 기업 모두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울산모금회는 현대차 울산공장의 ‘통 큰 기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6명의 ‘나눔 참여’를 목표 조기달성의 주된 요인으로 꼽는다. 여기에 아이들의 저금통 나눔, 개미봉사회의 나눔, 학생들의 난치병 학우 돕기 모금, 어린이집 아이들의 고사리손 모금도 한 몫을 했다.

‘14년 연속 목표 달성’은 울산시민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다. 장광수 울산모금회 회장 말마따나 어려운 시기일수록 이웃을 도우려는 마음들이 모여 울산의 저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사랑의 수은주’를 높이기 위해 애쓴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시민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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