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앞둔 청소년 일탈, 다함께 막자
졸업 앞둔 청소년 일탈, 다함께 막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1.2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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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근무를 준비할 무렵, 지구대에 사건이 접수된다. “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 같다, 단속해 달라.” 요즘 부쩍 이와 같은 신고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다행히 출동한 현장에서는 음주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별다른 일 없이 사건이 종결되었다.

하지만, 해가 바뀌면서 1998년 출생한 학생들이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고 운전면허도 따게 되면서 청소년의 일탈 행위에 대한 신고가 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현재 졸업을 앞둔 청소년들 가운데 상당수는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진 느낌 탓에 일탈행위에 빠져들어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때가 많다. 심리적으로 허탈감과 해방감에 젖어 음주나 폭주, 유흥업소 출입 등의 일탈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를 보살펴야 하는 어른들은 청소년들을 마냥 방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느낌이 들어 한숨이 나올 때도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밤 11시쯤 충남 당진시의 한 도로에서 고등학교 3학년 A(19)군이 몰던 승용차가 도로변의 간판을 들이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뒷좌석에 탄 B(19)양이 크게 다쳤고, A군과 조수석에 탄 같은 학교 친구 1명도 가볍기는 해도 다치고 말았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면허정지 수준인 혈중 알코올농도 0.05% 상태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들은 오는 2월 졸업을 앞둔 고교생들로, 이날 함께 술을 마시고 A군 아버지의 차량으로 귀가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사건은 한 청소년이 어머니의 운전면허번호로 카쉐어링 업체에 가입한 후 차량을 빌려 친구 3명을 태운 채 무면허로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일으킨 일이다. 2명이나 다치게 하고 차량 3대까지 파손하는 사고를 낸 C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었다.

청소년들의 일탈 행위를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해 현재 경찰은 지속적으로 청소년 보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졸업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 “지금은 학교생활의 끝이 아니라 나의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청소년들이 일탈에 빠져들지 않도록 관심과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다.

가정에서는 12년 동안 학업을 위해 거침없이 달려온 자녀와 제대로 못 나누었던 이야기를 주고받고 가족 간의 정도 나누면서 아이의 일탈을 방지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졸업을 앞둔 청소년들의 일탈 현상은 더 이상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정과 학교에서만 맴돌다가 사회의 초년생으로서 첫발을 내딛게 될 청소년들에게 조금만 더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자.

아울러 충분한 대화와 배려를 통하여 이들의 비행과 탈선을 사전에 차단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회인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정성어린 관심을 갖도록 하자.

윤성언 울산중부경찰서 / 태화지구대 4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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