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늘리자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늘리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1.22 2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교차로에 설치해 두는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울산시의회 문병원 의원은 울산시장 앞으로 보낸 23일자 서면질문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의 확대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시 집계에 따르면 현재 울산지역 교차로에 설치돼 있는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는 388개에 이른다. 그러나 지역 전체 교차로에 비하면 그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 의원의 주장이다. 문 의원은 “음향신호기가 시각장애인들에게는 건널목을 안전하게 건너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 시설이다 보니 관리와 점검이 부실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문 의원의 서면질문 내용만으로는 현재 울산지역 전체 건널목 수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할 수 없어 상대적 비교가 어렵다는 점이다.

또한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388개의 작동 상태가 모두 양호한지, 아니면 어느 정도가 불량한지 제대로 파악이 안 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건널목을 건너다보면 음향신호기 일부는 작동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경우를 접할 수 있다.

음향신호기는 문자 그대로 ‘시각장애인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건널목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음향과 음성으로 안내해 주는 시설’이다. 주요기능에는 교차로에서 건널목의 위치를 알려주는 ‘위치 안내’ 기능과 보행신호등의 적색·녹색 신호상태를 알려주는 ‘신호 안내’ 기능이 있어 시각장애인들에겐 구세주와 같은 존재다.

그러나 시각장애인들이 음향신호기가 설치돼 있는 388개 건널목만 지나다니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따라서 이 문제는 장애인 복지 차원에서 세심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울산시민이라면 누구나 안전한 보행환경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문 의원은 발언은 음미할 만한 값어치가 있을 것이다.

예결특위 위원장이기도 한 문병원 의원은 울산시의 그리 넉넉하지 못한 예산사정도 같이 걱정한다. 그러면서 ‘장기적 계획 수립을 통한 단계적 확대설치’를 주문한다. 부산시의 사례를 본보기삼아 음향신호기가 고장 나거나 오작동 상태로 방치되지 않도록 하는 대안 즉 ‘원격 모니터링을 통한 디지털 통합관리 방식으로의 전환’도 주문한다. 수긍이 가는 말이다.

차제에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설 필요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