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피해자, ‘피전’이 도와드립니다
범죄 피해자, ‘피전’이 도와드립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1.22 2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력범죄가 한 해 평균 2만7천여 건에 이른다. 해마다 범죄로 인해 우울, 불안, 대인기피 증세와 생활고 등으로 고통 받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10만명이 넘는다. 이러한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은 경찰의 기본업무 중 하나다.

그러므로 각 경찰서에는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피해자 전담 경찰관’이 있다. 약칭으로 평화와 사랑을 상징하는 비둘기(pigeon)의 의미를 지닌 ‘피전’이라고도 부른다.

피전은 크게 심리·법률적 지원, 경제적 지원, 사후 모니터링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소개해 본다.

첫 번째로 살인, 강도, 방화 등의 강력범죄로 인해 주거환경 등이 오염되었을 때는 범죄현장을 정리하는 데 실제로 들어가는 비용으로 최대 400만원(방화의 경우 1천만원)까지 지원해 준다.

이밖에 따른 지원이 필요할 경우에는 경찰서장의 특별승인 절차를 거쳐 지원할 수도 있다.

두 번째로 강력범죄, 성·가정폭력 피해자뿐만 아니라 기타 사유로 지원이 필요한 피해자에게는 임시숙소가 제공된다. 작년부터는 임시숙소 이용자에게 식사와 간단한 생필품을 지원해주는 긴급부대비용도 지원해주고 있다. 또 강력범죄, 성·가정폭력 피해자가 경찰관이 지정한 장소에서 조사를 받거나 진술서를 작성하는 경우에는 소정의 여비와 원거리 교통비를 피해자 계좌로 입금해 주고 있다.

세 번째로 ‘범죄피해 평가제도’를 통한 지원도 있다.

이 제도는 살인, 강도, 중상해, 각종 치사사건, 일부 치상사건, 그밖에 평가가 필요한 범죄의 피해자가 입은 신체, 재산, 심리 등의 피해 전반을 전문가가 진단·평가해서 그 결과를 사건기록에 첨부한 다음 형사절차 및 피해자 보호 활동에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제도이다. 현재 시범운영 중이지만 피해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지원이 제공되고 있다. 저소득층 범죄 피해가정의 청소년들에게 스포츠 강좌 이용권을 제공하거나, 이마트 구매 영수증의 0.5%를 적립해 두었다가 피해자 지원에 이용하거나, 범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무료건강검진을 제공하기도 한다.

피해자에게는 ‘원상회복’이라는 단어가 없다고 한다. 수십 년이 지난 사건이라도 피해자에게는 바로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다는 증언은 피해자들의 상처가 그만큼 깊고 치유하기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범죄 피해자의 고통은 피해자 개인과 가족만이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짊어지고 가야할 과제이므로 피해자 전담 경찰관과 함께 이웃에서도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이세진 울주경찰서 웅촌파출소 경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