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금융기관 불법대출 사건 잇따라
울산, 금융기관 불법대출 사건 잇따라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7.01.1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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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신협직원 2명·브로커 구속
해당 은행, 2013년도에도 부실대출 주의받아
울산 단위농협서도 수십억대 이중대출 수사
울산지검이 불법 대출과 대출을 알선한 혐의로 울산의 한 신협 직원과 브로커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최근 울산의 금융기관에서 불법대출과 관련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울산지검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 위반(수재) 혐의로 울산 A신협 직원 서모씨와 전 직원 김모씨를 구속해 수사 중에 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대출을 알선해 준 브로커 김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 위반(알선수증재)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울산 A신협의 전무인 서모씨와 과장 김모씨는 불법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서 브로커 김모씨에게 5~6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커 김모씨는 이들 두 사람과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 사이를 알선해주며 돈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신협 과장 김모씨는 최근 사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불법 대출 케이스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A신협측도 “불법대출 혐의로 검찰 수사 중에 있는 것은 맞다”며 “상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신협은 지난 2013년에도 대출과 관련해 문제가 생겨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의를 받은 바 있다.

A신협은 2011년 5월에 심사를 철저히 하지 않아 대출이 부실화됐다. 한 기업체 대표가 제공한 담보는 22억6천200만원의 선순위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고 가압류도 잡혀 있었지만 14억3천만원을 대출해줬다.

이자가 연체되자 이 기업체 직원 이름으로 5천만원을 더 대출해줬지만 결국 지난해 10월 총 대출액 14억4천800만원을 대출해주기도 했다.

A신협은 또 2010년 8월 LTV비율이 최대 60%인 인천에서 한 아파트를 담보로 LTV를 80%로 적용해 최대 한도보다 4억9천600만원 많은 13억4천800만원을 대출주기도 했다.

A신협 뿐만 아니라 최근 울산의 한 단위농협에서는 직원이 연루된 수십억원대의 이중대출 사기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에 있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지역 단위농협 직원 김모(48)씨를 배임혐의로 고소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1년 5월 박모(84)씨가 담보로 제시한 울주군 구영리 일대 건물 2채가 포함된 토지 6필지에 대해 근저당을 설정한 뒤 27억원을 대출해 줬다.

그러나 이듬해 9월 김씨는 박씨가 대출금을 모두 갚지 않았음에도 해당 토지에 대한 근저당을 임의로 해지했다.

나흘 뒤 박씨의 아들(45)은 해당 토지를 담보로 지역의 한 저축은행에서 25억원을 대출받았다.

단위농협 측은 사건이 발생한 지 4년이 경과한 지난해 12월 김씨의 자백으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와 박씨의 아들의 공모 여부 등을 놓고 수사 중이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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