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나이는 어려도 ‘기부 5년차’-정석현·정지윤 남매
울산, 나이는 어려도 ‘기부 5년차’-정석현·정지윤 남매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7.01.1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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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권유로 저금통 모금… 나눔 참의미 깨달아
▲ 정석현 ·정지윤 남매.

“올해도 열심히 모았어요. 어려운 사람들 많이 도와주세요.”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무거운 저금통을 든 정석현(13, 서생중 1), 정지윤(8, 옥산초 2) 남매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문을 두드렸다. 이 남매는 2012년부터 해마다 저금통을 들고 찾아간다. 정석현군은 동생 지윤이 보다 2년 앞서 저금통 모금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 돈은 용돈을 아껴 모은 것이 대부분이다.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이 다가오면 더욱 신난다. 용돈을 많이 받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저금통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남매는 설날이 다가오자 들떠 있다.

정석현 군은 “명절때 친척들한테 용돈 받으면 반은 엄마 주고 반은 저금통에 넣어요”라며 “어려운 사람들 많이 많이 도와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말에서 대견함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남매가 지난해 모은 돈은 8만6천원. 5년째 평균 5만원을 웃돌고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었다. 정석현 군에게 ‘나눔’의 개념이 생기면서 액수가 늘어난 것.

남매 아버지 정창호(43·울주경찰서 경위)씨는 “아들(석현)이 지난해부터 도움을 주는게 무엇인지, 나눔으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자신도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을 알게됐다”며 “최근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봉사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상의한다”고 말했다.

남매는 아버지 정창호씨의 권유로 저금통 모금을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때에는 아버지가 시켜서 했지만 성장하면서 나눔의 참 의미를 깨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윤 양은 “아빠, 엄마가 주말이 되면 봉사활동을 가는데 저도 좀 더 크면 더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수줍게 말했다.

정석현 군은 “TV에 나오는 유니세프 광고를 보면 아프리카 아이들이 굶어죽어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곳에 기부를 하고 싶다”며 “올해는 저금통에 더 많은 돈을 모을 목표를 세웠고, 친구들이랑 함께 봉사활동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정창호씨는 “어린시절을 어렵게 보내다 보니 어려운 사람들을 보게되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고, 늘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아이들게도 늘 베풀며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더니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기특하고 뿌듯하다. 앞으로도 풍족하진 않지만 나눠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커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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