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희망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1.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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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조기 대통령 선거가 이미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물론 유력 대선주자들은 분주하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일정에 따라서는 5, 6월 조기대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니 당연한 일이다.

서로가 적임자임을 부각시키며 정권교체니 정치교체니 하며 별다른 대안도 없는 얄팍한 언어만을 구사하며 대선판을 키우고 있다.

작금의 대한민국 호는 선장도 없이 망망대해에서 표류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뉴스는 의혹에서 시작해 잠적, 출두, 구속으로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단어들로 장식되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는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사드와 위안부 문제로 한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 관계도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어느 하나 녹록한 것이 없는 현실에서 정치권은 사분오열됐고 대통령의 권한은 정지된 상황에서 경제사정은 최악의 경지를 달리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101만2천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자 통계가 바뀐 2000년 이래 실업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실업률은 3.7%로 2010년 이후 최고 수치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8%로 1년 만에 역대 최고 기록(9.2%)을 갈아 치웠다. 청년 구직자 10명 중 1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셈이다. 구조조정으로 쫓겨난 중장년층은 너도나도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이내 몰락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울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울산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올해 1분기 경기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상은 아니다.

‘2017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반대)가 대형마트는 130, 백화점 116, 전자상거래 103으로 기준치를 상회했지만 슈퍼마켓 76, 편의점 22로 최악의 상황이다. 이 결과를 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경우 1월 설 명절 특수와 3월 입학시즌 도래, 평년보다 이른 신년세일 행사 등으로 매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겨울철 야외활동 감소와 업체 간 경쟁심화 등으로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울산지역 지난 4분기의 경우 장기화된 경기 부진에 태풍 ‘차바’로 지역사회가 극심한 피해를 입으면서 소비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에 올해 1분기는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지역경제가 회복되길 바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경기가 어려워지면 다른 쪽에서 탈출구를 찾게 되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지난 한 해 동안 로또 복권이 3조5천500억원어치가 팔리면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97억2천600만원어치가 팔린 셈이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복권은 술, 담배와 함께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이다.

복권에서 삶의 희망을 찾으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살기 힘들다는 방증이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행복’이라고 했다.

꼭 많은 것을 가져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희망이 없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올해는 복권이 아닌 일자리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한다. 정치권도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을 분명히 직시하고 국가를 위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이주복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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