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경기’ 살리는 상품권·공사대금
‘설 경기’ 살리는 상품권·공사대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1.1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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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일주일 남짓 앞두고 어두운 전망이 드리운 속에서도 밝은 소식들이 잇따라 들려와 이번 설대목이 우울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숨통을 틔워줄 온누리상품권(=전통시장 상품권) 구매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공사대금을 설 연휴 전에 지급한다는 교육청의 발표도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통 큰 대책을 내놓은 기업체가 있다. 세계굴지의 완성차 메이커인 현대자동차다. 현대차 전국 임직원들이 설을 앞두고 신청한 전통시장 상품권 액수가 자그마치 59억5천만원이나 된다. 전체 임직원 6만6천여명의 43%가 전통시장 상품권을 택했고 이 액수에는 ‘역대 최고액’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그 중에서도 종갓집 격인 울산공장에서 신청한 전통시장 상품권 액수는 거의 절반인 29억원이나 된다. 2011년부터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 온 현대차는 임직원 복지 차원에서 해마다 설과 추석 두 차례에 걸쳐 명절선물비 25만원씩을 복지 포인트와 임직원 쇼핑몰 사이버머니 형태로 지급해 오고 있다.

온누리상품권은 행정기관에서도 최대의 관심 대상이다. 울산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구매 촉진 캠페인을 18일부터 한 달간 펼치기로 했고 시 공무원 3천여 명이 앞장서서 3억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이미 구입해두었다. 김기현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다음주 월요일인 23일 울주군 남창 옹기종기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구매 촉진과 전통시장 이용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온누리상품권은 경남은행과 농협 등 13곳에서 판매 중이라고 한다.

‘설 경기 살리기’에 울산시교육청도 발 벗고 나섰다. 학교시설 공사 대금을 서둘러 지급하기 위해 공사 대금 조기 집행 방침을 세운 것이다. 이에 따라 중산초등학교 신축 공사를 비롯한 교육청 발주 공사의 대금 87억원을 늦어도 오는 26일까지 공사참여업체 등에 긴급 지급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또 계약업체에 지급할 선금을 의무지급률 이상으로 지급하고 계약 체결과 동시에 선금을 신청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설 대목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은 혹심한 경제난 속에서 살기가 더 힘겹고 팍팍해진 소외계층과 서민층일 것이다. 전통시장이라면 이런 분들에게 기댈 언덕과도 같은 곳이다.

그러므로 설 연휴를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과일 몇 개, 시금치 몇 단이라도 팔아주는 것이 이분들을 돕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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