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피해를 끼쳤다면 사과하세요
남에게 피해를 끼쳤다면 사과하세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1.11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 늦은 오후시간이라 승객은 많지 않았고 빈자리도 드문드문 보였다.

그때 등산복장을 하고 제법 묵직한 등산가방에 등산용 지팡이까지 꽂은 아주머니 한분이 올라탔다. 아주머니가 교통카드를 찍고 자리로 가려고 이동하는데 버스가 급출발 해버렸다.

무거운 가방 때문이었는지 중심을 잡지 못한 아주머니는 몸이 뒤로 밀리더니 좌석에 앉아있는 아저씨의 머리를 그 큰 가방으로 치고 팔뚝으로 몸을 가격하더니 무릎에 앉아버리고 말았다.

아주머니는 얼른 일어나 아저씨의 바로 뒷좌석에 앉았다. 아저씨는 타격이 컸는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연신 몸을 만지다가 원망의 눈길로 뒤돌아 보는데, 아주머니는 눈이 마주치자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획 돌려버리는 것이다.

아이도 아니고 나이까지 있으신 분이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것은 좀 예의가 아니다 싶었다.

공공장소에서 예기치 않게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상황이 있다. 이 사례도 아주머니는 버스가 급출발한 게 억울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찌 됐든 나로 인해 남이 피해를 받는 상황이라면 응당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게 맞고, 신체적 타격까지 줬다면 “괜찮으냐”고 물어보는 게 도리 아니겠는가.

따뜻한 말 한마디는 인색한 만큼 되돌아오는 법이다. 남구 신정동 윤정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