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있는 목표 ‘물순환 선도도시’
매력 있는 목표 ‘물순환 선도도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1.10 2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시가 매력 있는 시범사업을 올해 착수하기로 했다. ‘물(水)순환 선도도시 조성’이라는 원대한 목표의 사업이다. 빗물을 이용하는 이 사업은 환경부가 지난해 울산시와 광주시, 대전시, 김해시, 안동시 등 국내 5개 지자체를 ‘물순환 선도도시’로 선정한 덕분에 추진하게 됐다.

말하자면 이 사업은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 빗물이 스며들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하고, 그 공간에 식물을 심거나 수로를 만들어 자연생태계에 순응하는 체계를 만드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남구 삼호동을 시범사업 지구로 정했다. 2019년까지 국비 48억원 등 모두 96억원을 들여 빗물이 스며들 도랑을 만들고 빗물 정원, 식생 체류지를 조성하고 옥상 녹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도시개발이나 건축 사업을 벌일 때 일정한 양의 빗물 관리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하는 ‘물순환 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온실가스가 줄어들고, ‘열섬현상’이 누그러들어 기후변화에 강한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울산시를 비롯한 대도시들은 그동안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같은 불투수층(不透水層)의 증가로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해 열섬현상, 수질오염과 같은 문제점이 많았다. 울산시는 시범사업을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저영향 개발 기법’을 적용해 불투수층을 투수층으로 바꾸는 사업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사업은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 기본계획’ 수립 △‘물순환 회복 조례’ 제정 △저영향 개발 시범사업 시행의 3단계로 추진된다. 기본계획’은 1월 중 용역을 맡겨 12월까지 매듭지을 예정이다. 실시설계 용역은 내년 안에 끝내고, 2019년 1월 착공에 들어가 연내에 준공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이 끝나면 ‘저영향 개발 기법’을 시 전역으로 확대할 마스터플랜도 마련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시범사업 지구 근처에 삼호대숲과 철새공원이 있고 ‘삼호철새마을’을 조성하는 곳이어서 이번 시범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친환경적 도시재생사업의 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물순환 왜곡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도시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2015년에 끝난 청주시 오창읍의 본보기 사례가 있어 사업의 성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이번 사업은 친환경적 도시여건 조성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이나 다름없다. 그러기에 추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아주 매력적인 사업이다. 울산시는 울산대공원이나 태화강대공원 조성 사업을 뛰어넘는 성공사례로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