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가 선보인 ‘사람중심 2030 비전’
남구가 선보인 ‘사람중심 2030 비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1.0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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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가 자치구 승격 20주년을 맞아 ‘행복남구 2030 비전’을 선포하기로 했다. 남구는 그 시기를 ‘2030 중장기발전계획 용역이 마무리되는 시점’으로 잡고 있다. 이에 앞서 남구는 중장기발전계획의 밑거름이 될 ‘5대 분야’ ‘6대 시책’을 9일 발표했다.

5대 분야란 ‘관광, 문화, 산업, 환경, 재생’의 다섯 가지를 말한다. 남구는 용역이 마무리되면 5대 분야별 로드맵을 구체화시켜 미래 먹거리사업에 대한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서동욱 남구청장의 구정(區政) 철학이 들어있을 6대 시책이다. △우수한 관광자원 발굴·육성 △지역경제 활성화 선도 △복지공동체 형성 △사람 중심의 안전한 도시 구축 △품격 있고 매력 있는 도시공간 조성 △구민과 소통하는 현장 중심 행정 실천 등 여섯 가지가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 끄는 표현들이 있다. ‘복지공동체’와 ‘사람 중심,’ ‘품격’과 ‘매력’, ‘소통’으로 모두 ‘사람 냄새’를 연상시킨다.

이러한 개념 있는 키워드들이 6대 시책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지 두 가지 표본이라도 살펴보자. 남구는 ‘복지공동체 형성’ 분야에서, 지난해 4개 동에 그친 ‘맞춤형 복지팀’을 내년까지 모든 동에 설치하기로 했다. ‘청소년 해피문화센터’와 남구 유스호스텔, 전국 최초의 복합공동주거시설이라는 ‘해피투게더 타운’ 건립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구민과 소통하는 현장 중심 행정 실천’ 분야에선, 혼인신고 동시 전입신고 원스톱 서비스 제공, 야간 민원실 운영, SNS 등을 통한 다양한 정보의 실시간 제공도 계속 추진키로 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행복남구 비전’이 과연 2030년을 겨냥한 것인가 하는 문제다. 6대 시책만 해도 남구가 지금까지 계획하고 추진해온 시책을 하나로 묶어 집대성해 놓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 한 가지, ‘현장중심 행정 실천’ 분야에서 시책은 보여도 구민과 직접 소통하는 구청장의 역동적 움직임은 잘 포착되지 않는 문제다.

‘행복남구 2030 비전’이 이처럼 설익어 보이는 것은 ‘2030 중장기발전계획’ 용역이 아직 마무리된 단계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그래서 남구에 바라는 것이 있다. 앞서 ‘개념 있는 키워드’라고 지목한 표현들이 5대 분야별 로드맵에 속속들이 녹아들 수 있도록 용역도 ‘개념 있게’ 추진해 달라는 것이다. 옥동자의 탄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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