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산업의 문을 여는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
생명산업의 문을 여는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1.0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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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첫 글자는 ‘학(學)’이고 두 번째 글자는 ‘습(習)’이다. 우리는 끝없이 배우고 익혀야 하는 존재임을 설파하고 있다. 그 가운데 결실이 있어 기쁨을 누린다. 이렇게 이루어진 학습의 누각 위에 새로움을 꽃피울 수 있는 것이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의 새해 첫 농업인 실용교육이 1월 10일부터 2월 15일까지 진행된다. 2017년 새해를 맞아 국내·외 농업여건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정보를 교류하고 새로운 영농기술 습득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는 게 이번 교육의 취지다.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을 비롯한 관내 9개 교육장에서 농업인, 귀농·귀촌인 등 1천4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다. 교육과정은 △식량작물 △양념채소 △배 △단감 △사과 △농산물 우수관리(GAP) △농업미생물 △농촌자원&6차 산업 △농기계 등 9개 과정이며, 총 18회에 걸쳐 교육이 진행된다. 다만 한우 교육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이번 과정에서 제외된다.

교육은 경쟁력 있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한 품목별 전문기술 교육, 지난해 영농 애로사항, 새 기술 보급 및 농가 경영능력 향상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식량작물 과정은 쌀 수급 안정 대책 및 논을 활용한 다른 작물 재배, 농촌자원&6차 산업 과정은 농산물의 생산 활용과 6차 산업 추진 사례 중심 교육으로, 농업·농촌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이번 교육에는 AI 방지를 위해 축산농가(종사자)는 참석하지 않는다.

한편, 농업기술센터는 품목별 전문농업기술교육, 울산 그린농업대학, 예비농업인을 위한 귀농·귀촌 교육 및 농사법 상설교육, 생활자원 과제실천 교육, 농기계 순회수리 교육, 도시농업 교육 등 농사기술과 창조 농업 실천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연중 실시할 계획이다. 나아가 올해 농촌진흥청의 탑 5 융·복합 프로젝트의 내용을 보면 단기적으로 우리 농업이 나아가야 할 기술적 방향이 보인다.

그 첫째는 과잉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쌀의 문제다. 이는 가바(GABA) 쌀 등 기능성 쌀과 밀가루 대체 쌀가루 생산을 위한 기술적 방향 제시에 초점을 맞춘다.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해서 쌀의 생산면적을 줄이는 교육, 학교 조리·영양사 교육, 전통주와 쌀빵 만들기 교육도 계속한다. 쌀에 대한 인식을 높여 소비로 연결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둘째는 스마트 팜 기술의 확산이다. 세계 최고 수준인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고 하우스작물과 축산업에 온·습도 양분 등의 환경을 최적화시켜 안전한 고품질 상품의 생산과 넥타이 농업의 실현을 앞당겨 농업의 산업적 입지를 높이자는 것이다.

셋째는 밭 농업의 기계화다. 논농사는 이앙기 콤바인을 중심으로 기계화가 완성되었다. 아직 밭농사는 재배작물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경지정리 미흡, 재배면적의 영세화 등으로 기계화가 덜 되어 있다. 잘못하면 소농이 농기계 구입으로 새로운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자 밭작물 농기계 임대 사업을 하고 있다. 농기계 임대 대상인은 농업기계화촉진법에 따른 농업인이다. 농기계는 안전이 중요한 만큼 운전 조작이 미숙한 농업인은 사용과 안전 교육을 받고, 농작업 안전에 대한 보험도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넷째는 곤충의 산업화다. 미래학자들은 현재 73억 인구가 100억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재처럼 다양한 축산물이 넘쳐나는 시대를 지나 우리는 식물성만 먹고 살 수 있을까? 고기에 중독된 이들이 싸고 효율적인 단백질원을 찾게 될 것이다. 이것이 미래의 단백질원으로 예상되는 곤충산업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이에 대한 관심과 요리법 개발, 기능성 물질의 추출 등 경제성 있고 대중성 있는 산업화로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다섯째는 반려견에 대한 산업적 접근이다. 개에 대한 사양관리 기술도 중요하지만 연관산업인 사료와 각종 용품의 개발은 수출산업으로도 연계될 수 있다.

지금까지 올해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과 농촌진흥청의 5가지 농업에 대한 주요 과제를 알아보았다. 당장 교육과정에서 학습해서 현장에 활용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조금 가까운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교육이 담당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생명은 멈출 수 없고 멈추면 생명이 아니다. 농업은 생명산업이기에 경제적 비중이나 규모와 관계없이 지속되어야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이 이루어지는 만큼 동참하여 위대한 생명산업의 첫 단추를 끼웠으면 한다.

<윤주용 울산농업기술센터 과장,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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