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장의 ‘찾아가는 새해 토론회’
중구청장의 ‘찾아가는 새해 토론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1.0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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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울산 중구청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새해 나들이에 나서기로 했다. 지역주민과 소통의 시간을 갖겠다는 것이 그 취지로, ‘신년인사회 및 희망토론회’라는 이름을 붙였다. 옛날이라면 ‘연두(年頭)순시’ 같은 것이다.

인사회 겸 토론회는 10일부터 24일까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되며. 복산1동을 비롯한 중구지역 13개 동이 그 대상이다. 박 청장은 이번 나들이 때 행정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동 직원들을 격려하고 중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지역 단체원과 주민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또 직접 주재하는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지역 현안을 파악하고 주민의 애로·불편사항을 귀담아들었다가 구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주목할 점은 박 청장이 인사회 겸 토론회를 구청장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진행하는 방식을 택한 사실이다. 권위의식을 접어두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어서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중구 관계자도 공감을 표시한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격의 없는 대화로써 주민과 소통을 이루어 ‘소통하는 맞춤행정’을 적극 구현하는 것이 구청장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박성민 구청장의 이 같은 노력이 보여주기 식 겉치레는 아닌 것 같다. 2016년에 거둔 업무추진 실적이 대신 말해준다. 박 청장은 지난해 13개 동 주민센터를 일일이 찾아가 건의사항을 141건이나 수렴했다. 이 가운데 ‘완료’ 도장을 찍은 것만 해도 ‘학성동 주민센터 앞 보행자신호등 잔여시간 표시기 설치’를 비롯해 110건(70.9%)이나 된다. 이밖에 ‘다운동 자전거길 내 경로당 화장실 청결 및 추가건설’을 비롯한 14건은 계속 ‘추진 중’에 있고, 예산이 더 필요한 10건은 ‘장기검토’ 대상에 올려놓았다. 다만 자연경관 훼손 우려가 있거나 관련 기관에서 어렵겠다고 판단한 나머지 7건만 ‘불가’ 딱지를 붙였을 뿐이다.

이처럼 활짝 열린 자치단체장의 자세는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자치단체장들이 박 청장만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적극적인 의지와 실천 여하에 달려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권위의식을 버리고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본보기를 ‘종갓집 중구’의 수장이 앞장서서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그 파급효과가 바이러스처럼 울산 전체에 번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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