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이끄는 ‘맛있는 달구지’
청춘이 이끄는 ‘맛있는 달구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7.01.01 2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름도 메뉴도 기발한 먹거리 환상적
▲ 푸드트럭대담에 참가한 (왼쪽부터) 김비오, 김보석, 최성은, 방준석, 정영석 씨가 파이티을 외치고 있다.

우리가 흔히 길거리에서 접할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하면 떡볶이, 순대, 붕어빵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테이크, 쉬림프 등 고급 음식점에서 맛 볼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을 접할 수 있게 됐다.

그 중심에는 푸드트럭이 있다. 푸드트럭은 영업신고를 하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현장에서 바로 조리해 음식을 판매할 수 있는 가게를 의미한다.

차량을 이용해 휴게음식점과 제과점 등의 영업을 하는 푸드트럭은 지난 2014년 합법화되면서 창업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소규모 자본과 아이디어로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에 푸드트럭 사업자의 약 70%는 20~30대 청년들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이색적인 인테리어, 그리고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로써 푸드트럭은 ‘움직이는 레스토랑’이라고 불릴 만큼 새로운 먹거리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본보는 지난 30일 더 많은 청년이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울산지역 청년 창업 선두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푸드트럭 대표들을 초청,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방준석(23) 세컨드 쉬림프 대표, 최성은(26) 청춘 문어빵 대표, 정영석(29) 세컨드 스테이크 대표, 김비오(29) 247 커피 대표, 김보석(34) 놈놈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울산지역 최초로 마련된 성남동 둔치 공영주차장 내 푸드트럭 존에 스테이크 등 식사가 가능한 음식은 물론, 타코야끼 등 주전부리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푸드트럭은 대부분 10대 1의 경쟁력을 뚫고 선정된 만큼 뛰어난 맛을 갖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에서 요리를 전공했다는 방준석 대표는 자신의 요리로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다른 나라와 지역에서 푸드트럭 성공 사례들을 접하고 푸드트럭으로 창업할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방 대표는 “푸드트럭이 다른 창업에 비해서 자본금이 적게 들어간다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푸드트럭 창업이 쉬운 건 아니다.

▲ 2016년 10월 울산지역 최초로 마련된 성남동 둔치 공영주차장 내 푸드트럭 존에서는 20~30대 청년들로 이뤄진 대표들이 스테이크, 쉬림프 등 다양한 음식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정영석 대표는 “아무래도 푸드트럭존이 들어오기 전에는 영업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푸드트럭을 운영할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다 보니 매번 장소를 옮겨 다니며 장사를 못하는 날도 많았다.

그는 “푸드트럭존이 생기기 전에는 운영자들이 손님을 찾으러 자리를 옮겨 다녔다면 이제는 손님들이 우리의 음식을 맛보러 방문해주는 것이 가장 기쁘다”고 웃었다.

지난 2014년부터 울산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해 왔다는 최성은 대표도 “창업 당시에는 지역에서 푸드트럭이 생소할 뿐 아니라 인식이 좋지만은 않았다. 지금은 푸드트럭이 붐을 일고 전국 각지에서 많이 생겨나면서 사람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지만 그 전에는 선입견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푸드트럭 음식이라고 하면 비위생적인 길거리 음식이라는 선입견에 갇혀 맛을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며 “사람들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증명하는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그 노력을 아는 듯 이제는 우리나라도 움직이는 음식점, 보다 더 나아가면 문화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특히 최 대표는 “앞으로도 푸드트럭을 시민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싶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가게라고 인식해 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 중구에 위치한 푸드트럭 현장 모습.

이들 청년들은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꿈을 키우고 있다.

김보석 대표는 자신의 이름과 음식을 건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수줍게 얘기했다.

김 대표는 “내가 개발한 음식으로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전국 각지에서 제 이름을 건 푸드트럭을 늘려 나가는게 목표다. 더 나아가 내가 개발한 스테이크가 해외까지 진출하면 더 좋겠다”며 웃으면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다른 푸드트럭과의 차별화된 자신만의 메뉴를 더 개발하는 등 끊임없이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비오 대표도 마찬가지다. 푸드트럭을 운영하기 전부터 커피공장에서 일을 해 온 김 대표는 값싸고 맛 좋은 커피를 푸드트럭을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푸드트럭존이 위치해 있는 성남동을 비롯해 울산에는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가 상당히 많은데, 이 수많은 카페에 내 커피를 공급하는 것이 꿈”이라며 “지역에서 커피하면 제 이름과 ‘247’을 기억해주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했다.

이들이 푸드트럭 뿐 아니라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최고의 조언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하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푸드트럭의 경우만 하더라도 다른 창업에 비해서 소자본으로 운영하다 보니 접근성이 쉽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

이들은 창업을 꿈꾸는 모든 청년들을 응원했다. “충분한 준비를 하되 두려움에 갇혀 현장에 나와 보지 않고 망설이는 것만은 정답이 아니다”는게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마지막으로 이들 청년 창업가들은 “우리 주위에도 아직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 생소함에서 오는 두려움으로 사로잡혀 시도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는 안타까운 사람들이 많다”며 “꿈이 있다면 그리고 젊음이 있다면 현장에 나와서 부딪혀 보고 그곳에서 생겨나는 일들을 자신의 계획에 포함시켜서 좀 더 나은 창업을 준비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사진 김미선 기자

▲ 중구에 위치한 푸드트럭 야간 현장 모습.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