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의 날’이 성공하려면
‘대중교통 이용의 날’이 성공하려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0.1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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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와 울산 YWCA가 매월 넷째 주 월요일을 ‘대중교통 이용의 날’로 선포했다. 도시 교통체증 해소와 시내버스 수송 분담률 제고 등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시행 첫날인 오는 27일 모든 시내버스와 지선버스, 마을버스에 대해 첫 차부터 오전 9시까지 무료 탑승기회도 제공한다고 한다.

이 캠페인이 제대로 성사되기 위해선 시내버스의 서비스 질부터 개선돼야 한다. 이번 운동이 환경, 교통문제점 해소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승용차 이용으로 인한 시내버스 영업 손실 보전 측면도 엿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일부 시내버스의 운행 행태가 계속되는 한 시민들로부터 ‘대중교통수단 이용’을 기대하긴 어렵다. 시내버스의 불편, 부당행위가 일부 개선되는 기미가 없진 않지만 여전히 계속는 부분이 더 많다. 특히 무질서한 승강장 버스 정차는 시민의 원성차원을 넘어 교통사고 유발의 중심 요인에 와 있다. 그 뿐만 아니다. 배차 간격 무시, 기다리는 승객을 지나쳐 통과하는 버스와 급발·정차를 예사로 하는 버스기사의 무례함은 여전하다. 이런것들이 없어져야 대중교통이 시민으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이번 행사가 관 주도의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말 것도 주문한다. 시행 첫 날 울산시장이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공무원들은 솔선수범해 참가할 것이라고 하는데 이런 유형의 행사가 용두사미로 끝난 것이 어디 한 두 번인가. 무슨 행사만 있으면 공무원을 전방에 내 세우는 모습보다 주민들 스스로 그 움직임에 참여하고픈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진정 주민자치다.

이번 ‘대중교통 이용의 날’이 성공하기 위한 동기유발은 시내버스 관련회사 및 종사원들의 진정성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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