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사와 전문약사가 하는 일은 어떻게 다를까?
일반약사와 전문약사가 하는 일은 어떻게 다를까?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6.12.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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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탐방- 울산대학교병원 김신광·장미혜 전문약사
▲ 장미혜 전문약사(맨 오른쪽)가 의료진과 함께 회진을 돌며 환자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이 지난 2014년에 이어 올해도 전문성과 우수한 능력을 갖춘 전문약사를 배출했다.

울산대학교병원 약제팀 김신광, 장미혜, 최은영 약사는 지난 10월 실시된 제7회 전문약사 자격시험에서 전문약사에 합격했다. 김신광 약사는 장기이식약료 분야, 장미혜 약사는 종양약료분야, 최은영 약사는 의약정보 분야에서 각각 자격을 취득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지난 2014년 제5회 시험에서 2명의 전문약사를 배출하고, 2015년 2명, 올해 3명이 합격하며 총 7개 분야 자격증을 취득한 6명의 전문약사가 활동하고 있다.

전문약사는 조제 역할은 물론, 약사 업무의 전문성과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환자의 안전한 약물요법을 돕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한다. 하루에 수 없이 많은 환자들이 오가는 병원에서는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전문약사도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

올해 전문약사 자격시험에서 합격한 울산대학교병원 김신광, 장미혜 약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문약사의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

◇일반약사는 기본지식으로 질환 전반 관리·전문약사는 심층적 서비스 제공

일반약사와 전문약사가 하는 일은 어떻게 다를까?

일반약사가 의약품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고 질환 전반에 대한 약물요법으로 약을 제조한다면, 전문약사는 이를 포함해 암질환, 심혈관계질환, 내분비질환 등 특정 질환에 대한 이해와 그에 대한 심층적 약물요법, 약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약사다.

점점 다양해지는 환자의 질병과 이에 따라 새로 개발되는 복잡한 의약품들이 있기 때문에 전문화된 약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다.

김신광 약사는 “급·만성 질환에 대한 치료 성과와 환자의 건강 개선을 위해 해당 전문 분야의 약물요법에 관해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능력을 갖춘 임상약사가 전문약사다”라고 설명했다.

◇의료진과 회진 돌며 약물치료 조정 ·중재

울산대학교병원에는 영양약료, 종양약료, 장기이식약료, 내분비질환약료, 심혈관계질환약료, 의학정보약료 등 총 여섯 분야에 걸쳐 전문약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 전문약사는 매일 아침 의료진과 회진을 도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팀의료의 일원으로서 환자의 상태, 치료계획 등을 파악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특히 영양약료와 종양약료, 장기이식약료 전문약사들은 의료진과 함께 매일 환자를 보며 환자의 상태 변화와 약물에 관해 확인하고 있다.

영양약료 분야 약사는 환자의 영양상태 스크리닝을 통해 환자의 영양 결핍상태를 보정하고, 직접 환자에게 투여도리 정맥영양의 공급 방법과 조제, 투여시의 안정성을 검토해 환자의 질병 치료에 필수적인 영양 상태를 호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장기이식약료분야는 면역억제제를 포함한 약물용량 조절과 부작용, 다른 약물과의 상호 작용 등 환자의 약물 요법을 검토하고, 입원 및 퇴원 시 장기이식 환자의 교육과 복약 상담을 하고 있다.

종양약료분야 장미혜 약사는 “처방된 항암제와 병용약물의 상호작용을 확인하고 신기능과 간기능에 따른 적절한 약물 요법과 부작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의료진의 질의에 응대하고 약물치료에 대해 조정과 중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제7회 전문약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울산대학교병원 전문약사들(왼쪽부터 최은영, 김신광, 장미혜 전문약사).

◇”의료진과 중재한 약물치료로 환자 호전 됐을 때 보람”

전문약사가 되려면 우선 임상약동학, 의약통계, 의약정보 등의 전문약사 교육과정의 공통과목을 수료하고, 다음으로 각 과목별 전공 교육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각 과목별 전공 실습을 수료하면 전문약사 자격시험 요건을 갖출 수 있게 된다. 그 후 1년에 한번 시행하는 9개 전문약사 자격시험 중 해당 과목에 응시해 합격하면 그 분야의 전문약사 자격증을 발급받게 된다.

두 전문약사 역시 공통과목을 200시간 이상 수료하고, 각 전공과목과 이론, 실습 160시간 이상의 교육 과정을 이수한 끝에 약사 시험을 통해 전문약사로 인정받게 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제조한 약물로 환자의 증상이 좋아졌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신광 약사는 “상급종합병원 환자들의 경우 여러 분야 진료과의 협진을 통해 약 처방을 한다. 그로 인해 많은 약들이 한 번에 처방되는 경우 약의 용량이 더 들어가거나 서로 상호작용이 있는 약들이 추가될 수 있다”며 “이 부분에서 의료진과 협의해 약을 변경하거나 용량을 줄이는 등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환자가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복약상담하고, 약 잘 챙겨먹겠다고 말씀하시면서 퇴원하셨던 환자분이 약을 잘못 드셔서 다시 약을 받으러 오셨을 때 종종 허탈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미혜 약사는 “병원 약사의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바쁜 업무로 인해 회진 준비를 할 시간이 부족하고, 여러 업무를 동시해 수행해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약물치료를 중재해 이를 의료진이 받아들였을 때, 환자의 증상이 좋아져서 빠른 쾌유를 보일 때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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