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차례 현장발품으로 울산 건설경기 견인
150차례 현장발품으로 울산 건설경기 견인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6.12.0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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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8천400명 고용 창출·82억 지방세원 추가 기여

“1월부터 지금까지 지역 공사 현장과 본사를 방문한 횟수가 150번이 넘죠. 처음엔 문전박대 당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차츰 노하우가 생겼어요. ‘어차피 하는 거 죽기 살기로 해보자’고 덤볐더니 지역 하도급 업체 참여 확대와 세수 확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지요.”

26살 때 공무원 세계에 발을 디딘 후 23년간 건설 파트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울산시청 건설도로과 ‘울산시 하도급관리 전담 태스크포스(TF)팀’ 일원 노상현(49) 주무관의 말이다.

노 주무관과 또 다른 팀원이자 팀장인 오경탁 건설기술담당사무관은 올 초부터 TF팀 활동을 시작해 울산 건설업체의 하도급률 상승과 건설 경기 활성화를 견인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울산지역 대형 공사 현장 119곳에서 울산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한 곳은 104개 현장이며 지역 업체의 하도급 참여율은 전체의 25.17%를 차지한다.

규모도 8천213억원에 달한다.

TF팀 가동을 시작했던 올 초 조사한 지역 건설업체 하도급률 21.18%, 하도급액 3천170억1천600만원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이같은 성과는 연간 8천400명의 고용창출과 82억원의 지방세원 추가 확보로 이어졌다.

그의 팀은 올 들어 지역 현장 149번 방문을 비롯해 본사 방문까지 합해 모두 157번 발품을 팔았다.

현장 방문 때마다 공무담당과 현장소장 등 2명을 만난 것을 감안하면 지난 11개월여간 300명 이상을 만나 울산 지역 업체의 하도급 참여를 요청했다. 하루에 1명 이상을 만나고 다닌 셈인데 결국 발품을 팔고 다닌 게 지금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타 지역을 보니 아파트 현장에 지역 업체 참여를 요청하는 곳이 있더라고요. ‘옳다’ 싶어서 울산지역 내 아파트뿐만 아니라 대형 공사 현장을 수시로 찾아 다녔죠. 공무원이 지역 업체를 돕겠다고 찾아 온 적은 처음이라며 의아해하던 현장 관계자들을 차츰 이해시켰죠.”

처음엔 현장만 다녔지만 본사로도 찾아갔다. 본사에서는 1개의 공사가 아니라 다른 여러 공사에 대한 요청까지 가능했기에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S-OIL의 ‘RUC&ODC 프로젝트’ 대규모 공사에 울산 업체 참여를 확대한 건 기억할 만한 성과였다고 말했다.

“서울로 가서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관계자와 만나 울산 업체의 참여 확대를 요청했고 받아들여졌어요. 이들 업체 외에도 본사를 만나 지역 업체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이해도를 높였어요.”

그와 팀의 성과가 언론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타면서 최근 벤치마킹을 위한 타 지자체 공무원의 방문 문의 등이 잦아졌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사양 중이라고 노 주무관은 설명했다.

노 주무관은 “전화가 와서 성과를 물으면 과하게 보도 된 것이고 별로 한 게 없다고 답합니다.(웃음) 이게 어차피 경쟁인데 혹시 울산 업체가 타 지역 공사 참여 때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잖아요.”

그는 올해의 이런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수라고 강조하고 내년에는 보다 체계적으로 팀을 운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울산 하도급업체의 공사 참여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겁니다. 내년에는 울산시와 건설 관련 시공사 임원, 현장소장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도 열려고 준비 중입니다. 본사 방문, 실태조사 등 모두 연간계획에 넣고 내실 있게 운영해 보려고요.”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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