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임단협 연내타결 마지막 승부수
현대重 임단협 연내타결 마지막 승부수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6.12.08 2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측, 연내타결 노조 입장 비공식 요구
노조 “타결 불발시 책임회피 위한 꼼수”
현대중공업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의 연내타결을 위해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다.

회사가 지난 7일 ‘연내 타결을 위한 노조의 입장’을 비공식 경로로 노조에 요구한 가운데 8일에는 사내 소식지를 통해 연내타결을 노조에 촉구하고 나선 것. 하지만 노조는 이를 “연내타결 불발 시 책임회피를 위한 꼼수”로 보고 있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앞서 사측 노사협력담당 임원은 지난 7일 오전 노조 사무실을 찾아 ‘연내 타결을 위해 노조의 입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임단협에서 노사는 지난 5월 첫 상견례를 가진 뒤 현재까지 무려 62차례나 본교섭을 가졌지만 구조조정과 분사에 발목이 잡혀 여전히 평행선만 긋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58차 교섭에서 회사가 첫 제시안을 던졌지만 노조가 거부했다. 이에 이날 사측의 요구는 올해도 이제 20여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연내타결을 위한 사측의 마지막 승부수로 풀이된다.

회사는 8일에도 사내 소식지를 통해 연내타결을 노조에 촉구했다.

특히 이날 소식지에는 조속 타결을 희망하는 4명의 현장 사우들의 목소리를 담아 노조를 압박했다.

‘STX처럼 되고 싶지 않아요’, ‘나중에 꼭 보상해 주십시오’, ‘기본급 6만2천원 인상, 나쁘지 않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4명의 글은 내용은 달랐지만 결국 연내타결을 희망하는 공통된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회사는 이들의 목소리에 대해 “지난달 24일 사상 최대의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가용 재원을 넘어선 규모의 임단협 회사안을 제시했다”며 “아쉽다는 여론부터 괜찮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연내 마무리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이에 편집팀에 보내 온 사우 4명의 사연을 소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압박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꼼수라고 보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8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사는 교섭석상에서는 아무런 태도 변화없이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다른 경로로 연내 타결을 말하는 이중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교섭자율권을 해치는 행위로 모든 협상은 교섭장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회사의 요구를 일축했다.

또 “사내 소식지를 통해 대대적으로 연내타결을 촉구하는 것도 결국 해를 넘길 경우 회사는 할 바를 다했다며 모든 책임을 노조에 넘기려는 꼼수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상길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