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학교로 거듭난 두동초등학교
친환경 학교로 거듭난 두동초등학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12.0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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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울산시교육청이 추진한 ‘통합학교 육성 추진’ 계획에 따라 울산시 울주군 두동초등학교가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 교육여건 개선 사업을 통해 친환경 건축물로 새롭게 탄생했다. 당시 시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여건 개선 사업에 대한 걸림돌을 없애기 위해 학부모, 운영위원, 동창회 등 지역사회 관계자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지역사회의 반대와 갈등이 의외로 커서 추진 과정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왜 우리 학교를 폐교하느냐, 다른 학교를 먼저 폐교하지”와 같은 불만사항이 숱하게 많았으나 지속적인 대화로 갈등을 해소함으로써 마침내 학교 통합의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는 특히 김복만 교육감의 아이디어가 빛이 났다. 김 교육감은 학교 통합에 따른 인센티브를 활용하여 친환경 학교, 아토피 없는 학교를 만들기를 원했다. 또한 부지의 효율성을 고려해 기존의 공간과 증축될 공간을 연계시켜 다양한 매개공간을 꾸미고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 동화 같은 풍경의 학교를 만들기를 원했다. 아울러 농촌지역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교육격차를 해소시켜 지역주민과 교육수요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교육환경 조성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친환경 학교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마침내 2012년 9월 공모를 거쳐 울산 소재 ‘엠피티건축사사무소’가 설계를 책임지게 되었다. 이 건축사사무소는 첫 단추를 낄 때부터 도시와 자연이 한데 어울린 동화 같은 풍경의 학교, 아토피 없는 학교,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학교와 같은 친환경 최우수 등급의 학교 건축을 목표로 설계기본계획을 세웠다. 설계 중간 중간에는 친환경 최우수 등급을 구현하기 위해 토지이용, 교통, 에너지, 재료 및 자원, 수자원, 환경오염 방지, 유지관리, 생태환경 등 분야별 체크리스트를 활용해서 설계에 적용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3년 6월 시공사인 울산 소재 학림종합건설주식회사가 교육여건 개선 공사에 착수했고 10개월 만인 2014년 4월에 준공을 볼 수 있었다. 두동초등학교 재건축 건물이 준공을 보기까지는 학습공간을 일시적으로 옮겨야 했기 때문에 학부모와 교직원, 학생들의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아무런 문제도 없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공사 완료 후 학교가 새롭게 변화되었다. 산책하듯 움직이는 자연스러운 동선, 연속성 있는 외부공간의 배치, 자연녹지율의 향상으로 학생들에게는 쾌적한 자연환경을 제공하게 되었고, 수생 비오톱 및 육생 비오톱 공간을 활용해 살아있는 자연학습의 장을 꾸밀 수 있었다. 또한 실내·외 공간은 재활용 유효자원, 친환경 인증제품(18종)과 저탄소 인증제품(5종), 편백나무 및 황토벽돌로 시공했고, 식당과 도서관 또한 친환경 재료를 사용했다. 한마디로 두동초등학교가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한 친환경 학교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지난해 6월 친환경인증기관인 ‘사단법인 한국교육·녹색환경연구원’으로부터 최우수녹색건축 인증을 받아낼 수 있었다. 이 인증은 친환경인증 최고등급으로, 두동초등학교의 경우 예산문제 등 현실적 제약을 무릅쓰고 건축주(울산시교육청)와 설계자가 녹색건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친환경적인 요소를 적극 도입함으로써 얻어낸 결실이라 할 수 있다.

그 이후 지난 8월에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녹색건축의 보급·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우수한 녹색건축물을 발굴해서 시상하는 ‘2016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에 참여해 최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 상은 준공된 건축물(리모델링 포함)을 대상으로 ‘패시브 디자인’(=화석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건축디자인)과 신재생에너지 비율 등을 감안해 에너지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건축물을 선발해서 설계자·시공자·건축주 모두에게 시상하는 값진 상이다. 두동초등학교 재건축 건물은 학교 건물로는 전국 최초로 녹색건축대전 공모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녹색건축대전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미래세대가 교육받은 현장에서 녹색건축을 구현함으로써 녹색건축의 인식 고취에 기여하고 향후 많은 교육시설에서 친환경 기술 적용을 확산할 수 있는 모범사례로 그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두동초등학교 재건축 사례는 우리 울산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뿐 아니라 친환경 건축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고 관련기술의 연구개발 촉진 및 저변 확대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친환경 건축을 구현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친환경 건축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일에도 기여할 것이다.

<박원욱 울산시교육청 학교시설단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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