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魔 수렁에서 건진 미소-홍지윤 청춘문화기획단장
水魔 수렁에서 건진 미소-홍지윤 청춘문화기획단장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6.12.0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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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우정시장에 트로트 문화행사 선물
 

“태풍피해로 생기를 잃어버린 시장 상인 분들을 보면서 미약하나마 힘을 조금 보태드리고 싶었습니다. 제 직업이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사람이다 보니 시장 분들에게 신명나는 트로트잔치를 기획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달 20일 우정시장 한복판에 구성진 트로트 한마당이 열렸다.

정갑윤 국회의원 등 내빈과 상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대잔치에서는 ‘심청이’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트로트 가수들이 분위기를 올려놓고 ‘우지마라’ 등으로 전국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김양이 나와 상인들과 이용객들의 흥을 돋구었다.

상인들의 무대도 이어져 그동안 고된 일상으로 인해 발산하지 못했던 끼를 마음껏 뽐냈다.

상인들은 “최근 태풍 피해로 인해 평생 일궈왔던 삶의 터전이 날아가고, 또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해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며 “그래도 이렇게 춤추고 노래를 부르고 나니 그나마 기분이 풀린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트로트대잔치는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 젊은 문화기획자로 인해 탄생할 수 있었다.

문화기획자 홍지윤(31·사진) 청춘문화기획단장은 “중구는 내가 젊음의 거리 워터버블 페스티벌 등을 기획해 좋은 반응을 얻는 등 가장 애착이 가는 지역”이라며 “그런 중구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우정시장에 수해가 닥쳐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하다가 내가 가장 잘하는 공연기획을 해주는 것이 가장 괜찮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 단장은 상인들 자부담과 중소기업청 지원금을 보태 이번 무대를 만들었다. 상인회에서도 수해 이후 힘이 나는 무대를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생전 단 한번도 이런 행사가 우정시장에서 열린 적이 없어 난감한 가운데 홍 단장이 자진해서 돕겠다고 나온 것.

실제 그는 문화불모지라고 불리는 울산에서 보기드문 청년 문화기획자다. ‘젊음의 거리 워터버블 페스티벌’과 원도심 옥상 캠핑 대작전, 한복 페스티벌 등을 기획하며 딱딱한 중구 원도심에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을 여러차례 만들어낸 바 있다.

또 얼마 전 소상공인진흥공단이 뽑은 전국 시장 우수사례에서 홍 단장의 프로그램이 들어간 울산 3곳의 시장이 우수사례에 뽑히기도 했다.

홍 단장은 “현재 울산전통시장센터에 입주해 활동하는 등 활기찬 시장을 보고 있으면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며 “우정시장 상인 분들도 이번 트로트잔치를 계기로 다시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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