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제언
겨울철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제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11.3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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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소설(小雪)을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가 이어져 겨울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겨울철의 바다는 누군가에겐 낭만의 계절이지만, 해양 종사자들에겐 변화무쌍한 돌풍과 파도와의 싸움으로 곤혹스러운 계절이기도 하다.

울산의 겨울바다는 지리적 영향을 받은 강한 북서풍으로 인해 해상 상태가 평온하지 않아 선박의 운항에 지장을 초래한다. 또한 추운 날씨로 선박 안에서 전열기를 비롯한 화기 취급이 늘어나면서 선박화재 등의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겨울바다에서 사고가 나면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아 해양 종사자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울산해양경비안전서가 2013년부터 3년간 겨울철(11~2월)에 관내 해상에서 발생한 해양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선박은 총 112척으로, 이 기간의 전체 해양사고 선박 325척의 35%를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충돌이나 화재로 인한 사고선박이 총 42척으로 인명피해와 직결되는 5대 해양사고의 약 80%를 차지했다. 이러한 겨울철 선박사고는 대부분 운항 과실 및 시설관리 부주의 등 인적요인에 의해서 발생했다. 사고 선종별로는 어선(65척)과 화물선(14척)이 약 71%를 차지했고, 어선뿐만 아니라 화물선 및 예부선, 유조선 사고도 꾸준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민뿐만 아니라 모든 선박 운항자의 해양안전의식 개선이 요구된다.

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꼭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기상 악화 시 선박의 무리한 운항 자제, 기상특보 발효 시 안전해역으로의 사전 대피, 선박장비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 실시 등 사고 예방을 위한 선박 운항자들의 노력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선박 내 전열기구 사용 등으로 인한 화재사고 발생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철과 마찬가지로 겨울철에도 방파제 낚시나 갯바위 낚시, 선박을 이용한 선상 낚시, 수상레저기구 등을 이용해 즐기는 취미생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해양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 또 겨울철에는 해수온도가 낮아 바다에 빠질 경우 체온 유지에 한계가 있어 생존가능 시간이 단축되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요컨대, 겨울철의 안전 부주의는 자칫 다른 계절보다 더 큰 인명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많으므로 안전을 위한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겨울철에 수상레저활동을 즐기려는 경우 기상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기상 악화 시 무리한 레저 활동을 스스로 금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갯바위나 방파제 테트라포드 같은 위험한 지형지물에서는 급격한 기상 악화나 미끄러짐 등으로 해상추락 등 사고의 우려가 더 한층 높아지므로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울산해양경비안전서는 겨울철 해양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응계획을 마련해두고 있다. 해양사고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구조태세를 확립하는 등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시민 여러분께서 바다에서 안전하게 삶의 터전을 가꾸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해양종사자와 낚시객, 레저활동을 즐기는 분들께서도 안전을 위해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스스로 지켜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준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정봉훈 울산해양경비안전서장/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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