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부르는 ‘고지혈증’ 주의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부르는 ‘고지혈증’ 주의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6.11.2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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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제일병원 내과전문의 신광식 과장
▲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 신광식 과장이 고지혈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를 ‘고지혈증’이라고 한다. 고혈압, 흡연과 함께 동맥경화의 3대 위험 요인 중 하나인데, 뇌경색과 관상동맥질환 등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심혈관질환을 부르는 고지혈증 환자는 해가 갈수록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고지혈증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 인원은 2008년 74만6천명에서 2013년 128만8천명으로 늘어 연평균 11.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동일기간 남성은 31만1천명(2008년)에서 50만6천명(2013년)으로 연평균 10.2%, 여성은 43만5천명(2008년)에서 78만2천명(2013년)으로 연평균 12.4% 증가했다.

고지혈증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서 이상 소견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미리 예방해야 하는 질환이다. 고지혈증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 신광식 과장과 함께 알아봤다.

◇정상보다 관상동맥질환 사망 위험 5배

고지혈증은 혈중 지질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제대로 진단을 하기 위해선 12시간 이상의 공복을 한 뒤 검사해야 한다.

혈중 지질의 적정 수준은 총 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 중성지방 150mg/dl 미만, LDL 콜레스테롤 130mg/dl 미만으로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40mg/dl 이상이다.

고지혈증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남자는 30대부터 시작해 50~60세에 최고치를 보이고, 여자는 폐경 이후 증가해 60~70세 사이에 최고치를 보인다.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고열량 식이, 부족한 운동상태, 당뇨 및 갑상선 질환, 신부전 등의 기저질환, 호르몬제와 같은 약물을 들 수 있다.

혈중지질이 높을수록 심혈관계 동맥경화성 질환의 발생위험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역학 조사에 따르면 혈중 총 콜레스테롤이 250mg/dl 이상이 되면 200mg/dl 미만인 사람과 비교할 때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5배 정도 증가한다.

◇하루 총 칼로리 섭취 줄이며 치료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기도 하다.

세포막 구성과 호르몬 생성, 피부, 담즙 등을 만드는데 꼭 필요하고 성장기에 필요하다.

따라서 필요 이상의 지방 및 탄수화물 섭취를 할 때 좋지 않으며, 적정한 지방섭취는 필요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맥경화의 징후는 30대 이전부터 시작된다.

성장기 과도한 체중조절 및 식이요법은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30대부터 혈중 지질을 올릴 수 있는 다른 동반 요인(음주, 흡연)을 교정하고 충분하지 않을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치료 전후 관상동맥 조영사진을 비교해 본 결과 치료 후 관상동맥병변이 유의하게 감소했고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률 및 합병증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음도 보고됐다.

고지혈증 치료의 핵심은 하루 총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기초대사량이 줄어 하루 필요한 열량은 적어지지만, 음식의 섭취량은 오히려 늘어 여분의 칼로리가 지방으로 대사돼 몸 속에 축적된다.

면이나 빵 등의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줄인 만큼 두부나 닭가슴살 등의 단백질로 섭취를 대체하는 것이 좋다.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동물성 지방보다는 불포화지방산 및 식물성 지방을 먹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명란젓 등의 알, 오징어, 새우, 굴, 간, 내장, 곱창 등의 섭취는 적게 하는 것이 좋다.

닭, 돼지고기의 살껍질 또한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으므로 껍질을 제거하고 살코기만을 먹는 것이 좋다.

고등어와 정어리 등 등푸른 생선, 곡류, 대두와 완두, 야채 섭취를 권장한다. 효과는 식이요법 후 수주부터 나타나며 혈중 콜레스테롤은 19~58mg/dl 정도, 중성지방은 약 50%정도 떨어지게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중 HDL 콜레스트롤을 증가시키고 체중 조절 및 심장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보행, 등산, 조깅, 에어로빅,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총 30분 정도, 주 3회 정도하면서 체내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것이 좋다.

최근 고지혈증의 치료약제에 대한 부작용으로 당뇨병 발생 가능성이 보고됐다.

신광식 과장은 “치료 시작 시 전문의와 상의는 꼭 필요하다”며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에 의한 심혈관보호 효과가 있어 페경 전 다른 위험 없이 혈중지질만 높은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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