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힐링공간 ‘입화산 자연휴양림’
도심 속 힐링공간 ‘입화산 자연휴양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11.2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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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산림은 인류의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삶의 터전이었다. 국토의 64%가 산림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조상들은 한 곳에서 정착생활을 하기 전까지 생활의 대부분을 산림자원에 의존했을 것이다.

이러한 산림은 국민소득의 향상, 여가시간의 증가와 더불어 더 나은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자원적 가치보다 복지적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웰빙(well-being)과 로하스(lohas)를 지나 힐링(healing)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산림을 기반으로 한 치유, 휴양, 체험, 교육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산림휴양 활동이란 도시와 문명을 떠나 숲과 나무와 계곡, 여기에 깃들어 서식하는 각종 동식물이 어우러진 산림이라는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산림청의 ‘산림문화·휴양 기본계획’에 따르면 주 40시간 근무제, 주 5일 수업제가 정착되고 사회여건이 변화하면서 산림휴양시설 이용객이 ‘96년 247만 명, ‘05년 507만 명, ‘12년 1천만 명으로 급증 추세를 보였다. 산림휴양시설 이용객은 매년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림청에서는 산림휴양 수요의 증가에 발맞추어 1980년대의 대관령 자연휴양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국립자연휴양림 41곳을 조성했다. 현재는 지자체 100곳, 사립 20곳을 자연휴양림으로 지정,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울산시는 총면적 1천60.5㎢ 중 임야가 677.3㎢로 전체 면적의 63.9%를 차지한다. 지역에 신불산(국립), 대운산(지자체-양산시), 간월산(사립)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고, 대운산 일원에는 시에서 수목원을 조성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들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은 변두리에 자리 잡고 있어 도심에서는 다소 시간이 걸려 접근성이 좋지 않은 단점이 있다.

시 전체 산림면적의 2.1%(14.7㎢)를 보유한 우리 중구는 시민들에게 더 나은 산림휴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자연경관이 빼어난 입화산 일원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키로 하고 계획을 이미 수립했다. 그 이후 사전입지조사 용역을 매듭지었고, 올해 8에는 산림청으로부터 ‘입화산 자연휴양림 지정’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광역도시 내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지정된 경우여서 그 의미가 여간 크지 않다.

우리 구의 중심축을 이루는 입화산은 ‘불꽃을 세우는 산’이라는 의미로 소나무, 곰솔, 신갈나무, 편백나무, 대나무 등의 교목과 진달래, 철쭉, 병꽃나무 등의 관목, 그리고 고사리, 제비꽃, 관중 등의 초화류 등 총 56과 94속 119종의 식물이 자라나고 있다. 이와 함께 두더지, 족제비, 다람쥐, 꿩, 뻐꾸기, 딱다구리 등의 다양한 동물군도 같이 서식하고 있어 다양한 자연생태계를 체험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자연휴양림으로서는 최적의 장소라고 할 만하다.

또한, 입화산은 2012년부터 다운동 산47-1번지 일원에서 역점적으로 시설사업을 추진한 끝에 현재 오토캠핑장 10면, 야영데크 34면의 ‘입화산 참살이 숲 야영장’을 운영하는 중이다. 이밖에도 산림욕장, 어린이놀이터, 치유의 숲이 조성되어 있고, 해발 204m의 구릉성 산지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등산로와 산악자전거 도로가 잘 닦여 있다. 그 덕분에 야영객과 등산객이 연평균 5만명 이상 찾아오는 우리 중구의 명소로 우뚝 섰다.

우리 구는 입화산 참살이 숲 일원이 ‘입화산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됨에 따라, 빠른 시일 안에 시민들에게 산림휴양·문화·교육공간을 제공할 생각으로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내년에는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해 각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다른 지자체의 자연휴양림 벤치마킹에도 나설 참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구의 특성을 살리면서 다른 자연휴양림과는 차별화된 ‘자연과 함께하는 휴양림’ 조성 계획을 수립해 2018년에 착공, 2020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우리 구 다운동 산47-1번지 일원 38만8천473㎡에 조성될 ‘입화산 자연휴양림’이 시민들에게는 품격 있는 산림휴양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며, 더할 나위 없는 힐링(healing)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또한 교육·체험 공간으로서 남녀노소 모두가 산림의 소중함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자연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부강하고 행복지수가 높은 선진복지국가로 가는 필수 코스의 하나는 우리 숲을 품격 있게 가꾸고 보전하며, 그 속에서 건강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일 것이다.

도심 속 자연휴양림인 ‘입화산 자연휴양림’을 자연과 조화로운 휴양시설로 조성하고 나면 울산시의 품격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고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이상찬 울산 중구청 공원녹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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