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번화가 하수도 악취 진동
남구 번화가 하수도 악취 진동
  • 김준형 기자
  • 승인 2008.10.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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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쓰레기 관 막아 냄새 역류 “못살겠다” 호소
최근 울산지역에서 하수악취 호소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남구 일부지역에서는 마치 정화조 뚜껑을 열어놓은 것처럼 악취가 심하다는 것.

14일 울산시와 남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하수악취를 호소하는 민원은 하루 평균 10건 이상이며 하수관이 막혀 하수가 도로위로 역류하는 사례도 하루 평균 2~3건 정도 발생하고 있다.

남구 신정동, 달동, 삼산동 등지에서 하수악취와 역류현상에 대해 대책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남구 신정동에 거주하는 김모(43·여)씨는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하수 악취가 심하다”며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같이 지독한 악취에 시달리는데 도저히 살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남구 일원에서 하수악취가 발생하는 데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지만 주요 이유로는 음식점 밀집지역에서 상인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여과 없이 하수에 흘려 내보내기 때문이라는 것이 울산시의 견해다. 시 관계자는 “하수 악취가 심한 것은 하수관이 막히기 때문인데 실제 하수역류 현장에 가보면 음식점에서 내버리는 돼지·소고기 등 육류의 기름이 관로에 엉켜 붙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최근 1~2년 사이에 이러한 막힘 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밝혔다.

또 경사가 완만한 남구지역의 특성상 하수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고 하수시설이 노후한데다, 남구 전역과 중구 일부의 하수를 처리하는 용연하수종말처리장의 하루처리용량이 포화상태인 점도 근본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밀집 지역에서는 더욱 심각하다. 상인들이 각종 음식물쓰레기를 마구잡이로 하수구에 버려 인근에 악취가 심각한 실정이지만 영업문제로 인해 준설마저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와 남구청 관계자는 “현재 하수구에 음식찌꺼기를 버리지 말라는 대주민 홍보를 펼치고 있으며 남구와 중구 일대 하수관 정비 사업을 순차적으로 벌이는 등 문제 해소를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며 “또 굴화·농소하수종말처리장이 완공되는 오는 2015년 이후에는 용연하수종말처리장의 부하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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