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아시아 조류박람회를 앞두고
2017 아시아 조류박람회를 앞두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11.24 2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태문화제? 촛불문화제? 느낌이 오세요?

촛불문화제야 언론에 늘 나오는 것이니 느낌이 오시겠지만.

생태문화제 하면 무엇이 생각나세요?

아무튼 지난 19일(토) 태화강 생태문화제에 참석했습니다. 문화제 중 가장 중요한 행사는 태화강 철새를 탐조하는 것이었죠. 울산광역시에서 후원하고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였습니다.

태화초등학교는 선생님과 학부모와 학생 등 80여명이 동참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학교에 오니 학부모님들께서는 아이들과 삼삼오오 손을 잡으시고 차량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태화강대공원 느티나무 광장에 도착하니 광장은 온통 국화꽃과 그 향기로 가득하고 20여개의 부스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한 생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부스를 돌아보고, 열녀강을 따라 대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 공원은 언제 수마가 할퀴고 갔느냐는 듯 화려하게 수놓을 꽃양귀비 싹을 틔우며 내년 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탐조를 위해 우리는 태화강 하구 억새밭으로 이동했습니다. 해설사님은 ‘개개개’하고 우는 ‘개개비’가 억새밭의 주인이며 억새를 베어내면 ‘개개비’가 산란을 못한다고 했습니다.

삼산동 쪽에서 태화강과 동천이 만나는 모래톱을 망원경으로 관찰했습니다. 수 백 마리의 붉은부리갈매기가 깃털을 세우고 일광욕을 즐기고, 가마우지는 지겨운 듯 긴 날개를 폈다 오므렸다 했습니다. 반면에 물닭은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 밖에 검은머리흰죽지, 뿔논병아리, 혹부리오리, 찌르래기, 비오리, 아비 등의 철새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철이 이른 탓인지 개체수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더 많은 철새가 태화강 하구를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좀 있습니다. 내년에 울산에서 조류박람회가 열리는데 태화강 하구엔 변변한 탐조대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탐조인들이 주차할 주차공간도 부족합니다.

2017년 2월 24일부터 28일까지 삼호철새공원 일원에서 제8회 아시아버드페어가 열립니다. 아시아지역 13개국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 100여명의 철새전문가들이 버드페어에 참여합니다. 울산의 생태자원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입니다.

특히 10만 마리의 떼까마귀·갈까마귀가 펼치는 군무 페어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오직 울산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자 생태자원입니다. 혹시 해질녘 남산 12봉 주변의 광활한 상공에서 펼쳐지는 떼까마귀 군무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군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큰 감동이 밀려옵니다. 울산이 자랑스러워집니다. 온 세계인이 이 자랑스럽고 감동스런 광경을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 12월 울산을 방문한 ABF 집행위원회 빅토로 유 공동위원장은 바로 이 10만 마리가 펼치는 군무를 극찬하며 아시아버드페어 울산 개최 결정을 하였다고 합니다.

행사에서는 아시아 철새 보전 국제심포지엄도 열리고, 참가국가별 홍보관도 설치됩니다. 그리고 태화강 탐조대회도 열립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행사의 피날레는 군무 페어가 될 것입니다. 군무 페어가 참가자들에게 큰 감동을 줄 것입니다.

준비기간은 3개월입니다. 울산광역시와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는 탐조대회의 동선 점검은 물론 해설사, 봉사자들의 사전교육 등 행사에 만전을 기해야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울산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행사를 울산시민들의 축제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전 세계의 TV 화면에서 10만 마리가 떼까마귀가 펼지는 군무가 방영되고 내년에는 이 군무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국인으로 태화강 둔치가 북적대길 기대해 봅니다.

조상제 태화초등학교 교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