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83 . 돌다리도 두들겨봐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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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11.2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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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호적 환경의 주식 시장

미 대선 이후 트럼플레이션(감세 및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가 확대되며 신흥국 증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무역 200일 액션플랜’은 트럼프 당선자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구체화시키며 선진국대비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모양새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1천180원선을 돌파하며 6월 이후 최고점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다.

전일 외국인은 KOSPI 시장에서 소폭이나마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매도공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린 환율 변동성 확대가 국내는 물론 신흥국 증시 전반의 지속적인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Risk-On 무드를 확산시키며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해왔던 것과 달리, 트럼프 당선 이후에는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채권시장 및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키며 투자심리 위축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경기회복 기대감은 증시 측면에서도 우호적인 요인이지만, 문제는 금리 상승의 속도이다. 따라서 증시 변동성 완화를 위해서는 금리상승 속도의 진정세를 먼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 FOMC 옐런 의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은 물론 내년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상황이다. 만일 24일 예정된 FOMC 의사록 공개에서도 ‘인플레이션 상승’ 등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확인될 경우 추가적인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98%에 달하는 등 시장이 이미 이를 반영하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며, 월말 예정된 OPEC 정례회의에서의 감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투자심리 완화에 일정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우호적인 증시여건에도 불구하고 KOSPI 밸류에이션을 감안 시 추가적인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여겨진다.

12개월 Fwd PER과 PBR이 각각 9.8배와 0.89배로 최근 3년 간 밴드의 하단부에 위치해 있는 데다, 특히, PBR의 경우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저점 형성 당시 수준으로 내려와 있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또한 연말까지 1조원의 자금집행을 결정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순매수가 국내 증시의 수급 불균형을 다소나마 완충시키며 KOSPI 지지선 확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속적인 자금이탈 양상을 보였던 국내 주식형 펀드로 점진적으로 자금이 유입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에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대외 변동성 요인과 내부 정치적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해 개별 모멘텀 보유로 시세 연속성이 담보된 업종 및 종목군을 중심으로 압축전략을 지속하는 것이 여전히 바람직해 보인다.

당사 리서치센타에 따르면 내년에도 인프라 투자 증가 등으로 인해 중국의 석탄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재 및 산업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업황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중국 석탄가격 급등세는 화학 및 철강업종의 실적 가시성을 높여주는 배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업종의 경우에는 석탄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경쟁력 확보 및 제품 가격 상승으로 수혜가 전망되고, 철강업종 역시 가격 전가력 보유로 원가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어 지속적인 비중확대 전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강구철 NH투자증권 울산WMC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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