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관리사는 새로운 유망직종 누구나 도전가능”
“국민안전관리사는 새로운 유망직종 누구나 도전가능”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6.11.2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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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영희 국민안전관리협회 울산시협의회 회장
3급자격증 1기 교육 ‘25∼26일’ 16시간

“요즘 대한민국 곳곳에서 안전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죠. 그래서 국민안전관리협회가 앞장섰습니다. 안전행정부 인가 국민안전관리사 강좌가 매월 열리고 있습니다. … 국민안전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시면 관공서, 기업 같은 곳에서 강사로 활동하실 수 있습니다. 매월 실시되오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셨다가 신청하셔요.”

‘국민안전관리협회 서울시협의회’에서 국민안전관리사(3급) 양성 교육을 홍보하는 글이다. 교육기간은 이달 26∼27일.

그런데 이보다 한 발 앞선 교육기관이 있다. 바로 ‘국민안전관리협회 울산시협의회’다. 하루가 더 빠른 오는 25일(금)과 26일(토), 남구 무거동 협의회 사무실에서 국민안전관리사 3급 자격자 양성을 위한 제1기 교육을 시작한다. 총 16시간으로 마지막 날 2시간은 자격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1, 2, 3급으로 나뉘어 있는 ‘국민안전관리사’는 지금까지 많이 알려지지만 않았을 뿐 ‘신종 유망직종’이라 해서 틀린 말이 아니다.

올해 7월 창립총회를 마친 울산시협의회는 첫 대외행사인 ‘지진 안전대책 수립 정책세미나’를 지난 7일 울산시의회 다목적회의실에서 가졌다. 세미나는 울산시의회 문병원 예결특위 위원장과 국민안전관리협회(중앙회 회장 김상배)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민안전관리협회 울산시협의회가 주관했다. 예영희 울산시협의회 회장이 협의회의 존재감을 처음 알린 것도 이날 행사를 통해서였다.



울산여상서 상담교사, 20여년 학원 운영

국민안전관리사 제1기 양성교육 준비로 쉴 틈이 없는 예영희 회장(55)을 21일 오전 협회 울산시협의회 사무국에서 만났다. 무거동사무소에서 문수산 자락을 향해 걸어서 5분 거리라는 ‘청산빌딩’ 4층이 협의회 사무국이다. 이준구 협의회 수석본부장(교육원장)도 내방객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문을 여는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은 벽면의 칠판과 바닥에 가지런히 놓인 의자 서른 개.

궁금해 하던 참에 예 회장이 먼저 말문을 연다. “제가 학원 운영을 20년 넘게 했는데, 이 건물은 수년 전만 해도 입시학원 건물이었어요. 학원 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드는 것 같아서 생각을 바꾼 것이죠.” 그러고 보니 건물 3층 바깥에 걸려있던 ‘청산학원’이란 간판이 얼핏 시야에 잡힌 기억이 났다.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입시학원 경영은 30년 전인 1986년에 시작해서 2009년에 그만두었다고 했다. 그래도 한동안은 제법 잘 나가는 사업이었다. 남구 야음동에도 학원을 차리고 있었다. “학원이 한창 이름 날릴 때는 두 학원을 합쳐 교사가 60명, 원생(수강생)이 1천200명이나 되던 때도 있었죠. ‘작은 학교’ 수준이었다고나 할까요.” 지금은 이 건물의 2층과 3층에서만 수강생을 받도록 규모를 대폭 줄였다.

학원을 하기 전까지는 울산여상에서 심리상담 교사로 봉직했다. 교사자격증 취득은 영남대(경영학 전공)를 거쳐 덕성여대에서 미술치료 상담학을 전공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행령 내년 6월… “지금이 자격증 따기 좋은 때”

이내 본론으로 들어갔다. 국민안전관리협회가 어떤 조직이고 울산시협의회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해나갈 것인지 설명을 듣기로 했다. 예영희 회장은 국민안전처의 5월 19일자 보도자료와 함께 몇 가지 홍보자료를 건네준다. 보도자료는 ‘국민 안전교육 진흥 기본법’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사실을 전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의 말도 실었다. 박 장관은 “이 법이 제정됨에 따라 생애주기별 대국민 안전교육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실시하여 각종 재난 및 안전사고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다.”고 법안 통과의 의의를 강조했다.

새로 제정된 ‘국민 안전교육 진흥 기본법’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국민 안전을 위해서 해야 할 일, 그리고 ‘안전행정부 인가 246호’(2014. 7. 23)인 국민안전관리협회가 할 수 있는 일을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협회가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7가지로 나뉜다.

하지만 울산시협의회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안전한 사회 조성을 위한 정책연구 활동과 학술 활동(토론회, 세미나, 국제교류 등)’, 그리고 ‘안전교육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이다. 11월 7일에 가졌던 지진 안전대책 세미나도 25일 첫발을 내딛는 ‘국민안전관리사 양성 교육’도 모두 이 법의 규정에 따른 것이다.

‘국민안전관리사 3급 양성과정 교육일정표’를 잠시 들여다보았다. 첫날(25일) 일정에는 예영희 회장이 맡아서 하는 오리엔테이션, 남부소방서에서 진행하는 인명(심폐)소생술, 안전과 사고의 이해, 김상배 중앙회 회장이 설명하는 국민안전관리협회 운영 방침이 들어가 있다. 둘째 날(26일) 일정에는 화재 안전, 자연재난 안전, 전기·가스 안전 강의에다 이준구 울산시협의회 수석본부장이 진행하는 ‘총정리’ 시간, 그리고 최종 관문인 ‘자격시험’ 시간이 들어가 있다.

제1기 교육의 수강 정원은 30명. 21일까지는 20명이 수강 신청을 마쳤고 나이는 드문드문 60, 70대도 보이지만 대부분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사이라고 했다. “수강을 신청하신 분들은요, 교장으로 계시다가 정년퇴임하신 분, 파출소장을 지내신 분, 은행지점장을 하신 분, 회사에서 안전관리사 하셨던 분들까지 다양한 편이죠.” 교육 정원은 채우고도 남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수강 자격은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 성별, 나이 제한 없이 ‘고졸 이상’이면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적어도 법 시행령이 제정되는 2017년 6월 이전까지는 계속 그럴 것이다. 예 회장이 한마디 거든다. “교육일정표를 보셨겠지만, 지금은 초창기여서 자격증(국민안전관리사 3급) 따기는 아주 쉬울 거예요. 쉽기 때문에 포기하시는 분도 없을 거고요. 시행령이 나오기 전에 시뮬레이션 돌리는 기간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국민안전관리사 일자리, 현재로선 ‘무제한’

국민안전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어떤 일자리가 주어질 수 있을까? 예 회장이 설명을 계속 이어 나간다. “시행령이 제정되면 더 확실해지겠지만 학생들이 수학여행이나 학습체험 때 이용하는 관광버스를 예로 들어볼까요? 학생(탑승인원) 50명마다 안전관리사 1명씩 반드시 같이 따라붙어야 해요. 지금은 자격증 취득자가 워낙 없어서 그렇게도 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일자리는 무궁무진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부에서도 자격증 취득자가 가급적 많이 배출되기를 바라고 있고요.”

서울시협의회의 경우 수강 정원은 1기당 20명씩. 하지만 울산시협의회 쪽은 그보다 10명 더 많은 30명씩이다. 매월 1기씩 배출시킨다고 보면 1년이면 울산에서 최대 360명까지 배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도 국민안전처가 바라는 ‘연간 1천명씩’이란 기대치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숫자다. 교육여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강사진용을 비롯해 전문인력을 양성 하는 교육환경이 차츰 나아지면 그 숫자도 점차 늘려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예영희 회장은 그래서 법 시행령이 선보이게 될 내년 6월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합법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국민 안전교육 진흥 기본법’ 조항을 잠시 살펴보자.

▲법 제20조(안전교육 전문인력 양성)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안전교육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전문인력 수급 및 활용, 육성·교육훈련, 경력관리·경력인증에 관한 시책을 수립·추진해야 한다”고 못 박고 있다. 또한 ▲법 제10조∼13조(시설 및 사업장 등의 안전교육)는 학교 및 다중이용시설(공연장, 영화관 등), 사회복지시설 등의 시설관리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협의회를 두고 있는 광역시·도는 모두 9곳. 설립은 대구에서 가장 먼저 했고, 울산은 그 뒤를 이어 전국 2번째다. 울산시협의회 박홍엽 고문이나 이준구 수석본부장도 얼마 전 대구에서 심화교육을 받았다.



“여생을 ‘포로’가 아닌 프로로 살고 싶어요”

양영희 회장이 태어난 고향은 대구시 남구 대명동이다. ‘대구댁’을 울산시민으로 바꾼 것은 남편 김지락씨(61)와의 연분 때문이었다. 1983년에 결혼했으니 33년 전의 일이다. 울주군 범서읍 울산과기원(UNIST) 뒤편 부추농장(약 5천평, 비닐하우스)에서 ‘귀농 인생’ 4년차에 접어든 남편 김씨와의 사이에 2년 1남을 두고 있다.

대구 경상여상 다닐 때는 ‘주산 8단’의 놀라운 실력으로 3년 내리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인 지금은 손을 놓고 말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별로 활용할 일이 없기 때문이라 했다.

취미는 ‘약초 탐구’. 일찌감치 ‘대체의학’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어느 새 ‘약초 마니아’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여기저기 풀이 참 많잖아요? 거의 다 약초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거예요.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판이 커졌나 봐요. 모임을 9년 전쯤 시작했는데 지금은 거의 안 한다고 봐야죠. 어떤 분들은 순수함을 잃고 탐욕에 빠지는 것 같아서였죠.”

요즘은 부추농장의 자투리땅에다 더덕이며 도라지며 하수오 같은 약초를 집에서 먹고 주변에 조금 나눠줄 정도로만 재배한다고 했다. 그래도 ‘동산모(=동의보감 산약초 모임)’ 회장직은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종교는 개신교. 약 15년 전부터 집에서 가까운 무거동의 어느 교회를 다니다가 내분이 깊어지는 것을 보고 회의를 느껴 두어 달 전부터는 진장동의 다른 교회로 교적을 옮겼다. 한데 기독교로 개종한 계기가 흥미롭다.

“그 전엔 절밖에 몰랐어요. 하루는 울산으로 오는 길에 문득 ‘사람들이 왜 교회에 가지’ 하는 생각이 들어 책방을 찾았죠. 우연히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끊어라’하는 책을 사서 읽어 보고는 교회에 한 달만 다녀보자고 마음먹은 것이 지금에 이르고 말았죠.” 그 뒤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신앙적으로 방황한 적도 있었고, 40일 금식기도에 빠진 적도 있었다고 했다.

자아의식이 강한 예 회장은 인생의 좌우명도 독특한 데가 있어 보인다. “‘멋진 프로 인생을 살자’예요. 왜 ‘프로’하고 ‘포로’는 점 하나 차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지금까진 아이 키우랴직장 다니랴 해서 ‘포로’나 다름없었는데 지금은 안 그래요. 남은 인생 ‘프로’로 살고 싶은 거죠.” ‘자아 독립 선언’으로도 들리는 말 같았다.

글= 김정주 논설실장·사진=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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