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시장 후발주자 ‘울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夜시장 후발주자 ‘울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6.11.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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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타 지역 야시장 우수사례 탐방(부산 깡통시장·대구 서문시장)
▲ 대구 서문시장.

바야흐로 ‘야시장의 시대’가 열렸다.

전국적인 야시장 열풍이 울산에도 불고 있다. 울산에서는 남구 수암상가시장이 이미 야시장을 운영하고 있고 또 후발주자로 중구의 ‘울산큰애기야시장’이 11일 개장한다.

야시장은 침체된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고 시민은 물론,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야시장 증가 추세에서 야시장의 지속가능성과 잠재력을 어떻게 발굴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에 야시장의 성공모델로 손꼽히는 부산 깡통야시장과 대구 서문야시장의 사례를 살펴보고, 울산 야시장의 발전방향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 전통시장 활성화 성공모델 ‘부산 부평깡통시장’

지난달 29일 오후 7시 30분이 되자 부산 깡통시장에는 길이 110m의 도로에 30대의 이동식 매대(점포)가 하나 둘씩 자리 잡기 시작했다.

매대 행렬이 이어지자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고, 인기 많은 매대 앞은 벌써부터 10여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주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대 근처에 마련된 테이블에는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 가득 차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씨앗호떡을 비롯해 꼬치, 튀김, 스테이크 등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한 상인들은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했다.

학교를 마치고 교복을 입고 온 학생들부터 젊은 여행객, 동네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부평깡통야시장’에서 밤을 즐기고 있었다.

깡통야시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26대의 매대에는 우유튀김, 스테이크, 베이컨 말이 등 각양각색의 음식들이 방문객들의 눈과 코를 즐겁게 했다.

또한 야시장에는 평소에 접하기 힘들던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의 전통음식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인형, 향수, 공예작품 등 이색적인 상품을 판매하는 매대도 운영하고 있다.

부산깡통야시장은 2013년 10월 29일에 문을 연 국내 1호 상설 야시장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침체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운영된 깡통야시장은 2013년 9월 야시장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안전행정부 특별교부세와 부산시 특별교부금 지원으로 기반시설을 확충했다.

이에 깡통야시장에 공영 주차장과 아케이드 등 편의시설 갖춰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시범지역 선정 이후 부평깡통시장에 평일 하루 평균 2~3천500명, 주말에는 7~8천명까지 시민, 관광객 등이 방문하는 전국적 관광명소가 됐다.

부평깡통야시장에는 다양한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주말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북적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의 성공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야시장이 이렇게 활성화되자 전국 시·도 및 전통시장 등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벤치마킹을 위해 야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국에서 최초로 개설된 부평깡통야시장이 시민, 관광객들로부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면서 침체된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발전모델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 구축으로 볼거리, 즐길거리 제공 등 명품 야시장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먹거리에 볼거리를 더한 ‘대구 서문시장’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구 서문시장의 경우 지난 6월 야시장을 개장해 운영해오면서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놓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는 하루 평균 방문객은 평일 5만명, 주말 10만명에 이른다.

특히 전체 방문객의 35%가 타지 방문객으로 나타나 서문시장 야시장이 새로운 전국적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지난해 4월 중소기업청 공모사업에 서문시장이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추진됐다.

야시장은 시장 정문에서부터 큰장 삼거리까지 350m 구간에 펼쳐진다.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금·토 30분 연장)까지 연중무휴다.

65대의 식품 매대에는 퓨전 한식, 분식류, 중식 등 다양한 메뉴를, 15대의 상품 매대에는 방향제, 아트제품 등 생활용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매일 10여 차례의 퓨전밴드, 마임, 연극, 춤판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통해 방문객들의 흥을 돋운다.

또 미디어존 구성으로 주차빌딩 벽면을 이용한 미디어파사드 영상 표출, 시장입구 바닥을 이용한 인터렉티브 등 첨단영상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총 80개의 이동식 판매대에서 선보이는 길거리 퓨전 음식과 공예품 등은 방문객의 입과 눈을 즐겁게 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야시장의 성공적 개장을 위해 올해 1월부터 매대 판매자 모집 및 품평회를 거쳐 선정하고 판매자 교육을 통해 대구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대구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양한 퓨전 메뉴와 버스킹 공연 활성화로 젊은 층의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의 대표적 야간 명소로 자리 잡았다”며 “휴가철과 명절 연휴에 하루 10만명 이상이 야시장을 방문했다. 특히 타지역 방문객 소비 활동 추정액으로만 환산할 때 1천512억원 정도의 신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서 연계관광코스, 휴계공간 확충 등 체류형관광시설 조성을 최우선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지역 야시장의 첫발 ‘수암·중앙 야시장’

전국적으로 야시장이 관광객으로부터 각광을 받음에 따라 울산지역도 야시장 운영을 시도하고 나섰다.

수암상가시장 야시장은 지난 4월부터 울산 최초로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운영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개장 이후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큰 인기를 끌며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야시장은 지역 상권 활성화, 관광객 유치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구 수암상가시장은 내년 매주 금·토요일 3월께 상설 야시장으로 운영된다.

남구는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야시장과의 차별성을 통해 전국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야시장이 특색 있는 야간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중구에서도 11일 중앙전통시장에 ‘울산큰애기야시장’을 개장할 계획으로 본격적인 운영준비에 돌입했다.

중구는 인근에 젊음의 거리와 문화의 거리가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고 원도심 재생사업 등을 통해 방문객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성공요인을 갖췄다며 야시장 요지에 쉼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일부구간 매대 사이에 테이블을 설치해 편의성도 높여 대구 서문시장 등과 같은 성공한 야시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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