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커스]이슬람권 ‘금녀의 벽’ 또 깨졌다
[월드포커스]이슬람권 ‘금녀의 벽’ 또 깨졌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0.1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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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30대 여성 결혼관장직 ‘마아준’ 탄생

이집트에서는 30대 초반의 한 여성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라는 이 여성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슬람권 내 ‘금녀의 벽’을 또 하나 허물어뜨렸기 때문이다. 술라이만은 이슬람권의 독특한 직업들 중 하나인 ‘마아준(결혼 공증인)’에 최초로 임명된 여성이다.

오랜 기간 남성들이 독점해온 마아준이라는 직업은 무슬림들의 결혼을 관장하는 자리이다.

무슬림들이 결혼을 하려면 마아준 앞에서 서약을 해야 한다.

마아준은 예비부부의 서약을 받아 법원에 결혼신고를 해준다. 12일 일간 이집션 가제트 등에 따르면 술라이만은 최근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자가직 지역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이슬람법인 ‘샤리아’를 전공한 술라이만은 지난 2월 말 가정법원에서 뽑는 마아준 자리에 도전, 10명의 남자 경쟁자를 제치고 선발된 뒤 지난주 법무부로부터 업무개시 승인을 받았다.

맘두 마레이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술라이만의 마아준 직위 승인은 그녀의 능력만을 고려해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이슬람 학자들과 지식인들은 여성이 마아준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지만 이슬람 수니파의 최고 종교기관인 알-아즈하르가 여성도 마아준의 일을 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가라앉았다.

3자녀를 둔 어머니인 술라이만은 “이슬람 경전과 율법은 남녀가 평등하다고 가르치고 있는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마아준 자리에서 배제되어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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