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울주군수 보궐선거 후보공천
한나라당 울주군수 보궐선거 후보공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0.1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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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열 전 울주 부군수가 오는 29일 치러지는 울주군수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최근 유력 공천후보로 거론돼 오던 박진구 전 울주군수를 밀어내고 신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낙점 받음으로써 그동안 갖가지 설(說)에 쌓여 있던 공천경쟁은 막을 내렸다.

이번 울주군수 보궐선거에 내 보낼 공천자 선정을 두고 한나라당이 보여준 모습은 적이 실망스런 것이다. 지난달 말 ‘공천우세’ 분위기가 나오더니 이달 초에는 무공천 기류로 흘렀다가 근간에 와서는 전략공천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 했다. 그러더니 결국 신장열 후보로 최종 낙착됐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훑어보면 이번 공천은 한마디로 ‘마타도어 작전’을 연상시키는 행보를 계속해 온 셈이다. 공천 심사위원회에서 후보 대상자 3명을 골라 순위를 정한 뒤 최고위원회에 넘기는 과정이 공개된 것도 특이한 일이다. 이런 행동은 자칫 한나라당 후보공천 지원자 중 이 순위에 들지 못한 나머지 출마 예상자들에게 ‘김 빼기 작전’ 쯤으로 오인 받기 쉽다. 박희태 당 대표와 대학 동기이며 13대 의정생활을 함께 했던 박진구 전 울주군수를 부랴부랴 공천후보 등록자에 포함시킨 것도 결과적으로 ‘안개작전’이었다는 의혹을 살 만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거대 여당 한나라당은 이번에 몸집과 어울리지 않게 소탐대실을 자행했다. 2008년 10월29일 울주군수 보궐선거는 무공천으로 가는 것이 옳았다.

이런 무원칙한 공천과정을 두고 친 여권 성향의 출마 예상자들이 연대저항을 하면 어떻게 할 건가. 애초부터 이들을 추스르고 달래야 할 판국에 끝까지 나무위에 올려놓고 흔들어 놨으니 스스로 화를 자초한 것이다.

전임 군수의 독직(瀆職)비리로 비롯된 보궐선거에 부정과 관련된 인사를 전략공천하려 시도했던 점도 잘못된 것이었다. 무공천, 자유경쟁체제로 뒀으면 한나라당은 실(失)보다 득(得)이 많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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