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채용 박람회를 보고
장애인 채용 박람회를 보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0.1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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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부·울·경 취업 박람회에 마련된 장애인 채용 박람회가 끝났다.

지난해에 비해 참여 업체도 많아졌고 행사에 다녀간 장애인도 700여명을 상회하며 이 중 60여명이 채용 약속을 받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반면에 박람회 참가업체 대부분이 청소, 환경미화, 단순 제조업 등 노무직을 원하고 사무직, 전문직 등 소위 ‘화이트칼라’ 분야엔 소극적이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장애인들은 개인적 특수 사정으로 인해 노무직 보다 전문, 기술직이 오히려 적합하다. 인테리어 설계, 전산, 편집 등이 그 한 예다. 이런 전후사정을 알면서도 장애인들을 특수직에 채용치 않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정상인들의 편견 때문이다.

진정 장애인들의 취업에 보탬을 주기 위해선 이런 불신의 벽부터 허물어야 한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열리는 각종 행사보다 정상인들의 의식전환이 더 중요하단 얘기다.

장애인 측에서도 인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선호하는 직업만 선택할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알맞은 영역’을 수용하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지금 서방 선진국들은 ‘선진국 측정 기준’중 하나로 장애인에 대한 복지여부를 평가 대상으로 삼고 있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는다고 해서 선진국 문턱에 와 있는 게 아니다.

어차피 공동체의 핵심요소가 인간이라면 장애인도 필수 구성요소로 인정하는 분위기부터 조성돼야 마땅하다.

국가의 부(富)나 인구, 면적보다 인간다운 세상이 돼야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2008년 대한민국은 과연 선진국에 진입할 준비가 돼 있는 나라인지 되새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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