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건강한 동구를 위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동구를 위하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10.31 2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과 물자가 넘쳐나던 고도성장 시대가 저물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진국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낮은 출산율과 기대수명 연장에 따른 고령화 사회는 우리 사회의 정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젊은 층의 출산을 독려해 인구를 늘리는 것 못지않게 장·노년층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경제활동을 하도록 지원해 사회 전반적인 활력을 유지하는 방안이 우리에게 새로운 숙제가 됐다.

이런 사회적 추세에 따라 우리 동구도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 동구가 추진하는 이색 사업으로 동구보건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낙상예방사업’을 들 수 있다.

낙상예방사업이 고령화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될까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낙상을 단순히 ‘넘어지는 것’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낙상은 고령자와 장애인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일상적인 사고지만 자칫하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 동구 지역사회 건강통계를 보면, 지역 주민 중 낙상을 당한 사람은 2013년 7.6%에서 2015년 10.8%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 낙상자의 72%가 낙상 이후 장애가 남거나 심각한 경우는 사망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동구는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장애인 가구 20곳에 장애인 낙상 예방을 위한 환경개선 사업으로 ‘욕실 내 안전바 설치 사업’을 실시했다.

또, 올해 3월부터 동구보건소에서 50대 이상의 주민을 대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무료로 시행하고 골감소증 요인이 있는 주민에게 자체 개발된 낙상 위험 평가 프로세스를 적용해 3개 관리군으로 분류해 낙상의 위험을 초래할 만한 건강상의 문제점 해결, 균형감각을 키우는 운동,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 등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낙상 예방에 더 많은 일반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낙상 예방 주민 활동가를 조직해서 낙상 유발 요인이 있는 지역사회의 위험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실시간으로 안전신문고에 신고하도록 하는 방법도 추진하고 있다.

동구보건소가 추진하는 낙상예방 사업에 지역사회도 동참하고 있다. 동구장애인복지관은 올해 지역 내 일반 상가 10곳을 선정해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휠체어 경사로와 안전바를 설치하는 사업을 벌였다.

안전바를 설치할 상가는 동구보건소 소속 낙상예방 주민 활동가들이 주변을 꼼꼼하게 둘러보고 직접 발굴해 추천했는데, 지역 주민들이 동참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사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동구는 이와 함께 국민안전처의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모델사업’에 선정되어 2016~2018년 연간 1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교통사고, 자살, 감염병, 범죄예방 등 4개 분야에 안전사고 사망자 수를 감축시키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안심 LED 횡단보도 조성, 가로등·보안등 설치, 옐로카펫 설치를 통해 노인·어린이의 보행 안정성을 높이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원하는 곳에 안전하고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보행권은 인간의 행복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고 할 수 있다. 낙상은 생활 주변의 보행위협 요소를 제거하고 위험한 환경을 안전하게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앞으로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있는 위험요소를 제거해 구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동구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모든 행복의 기본은 안전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권명호 울산광역시 동구청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