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대응할 현실적 대안 있나?
지구온난화 대응할 현실적 대안 있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10.27 21: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부산과 울산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던 태풍 ‘차바’는 10월에 발생한 태풍치고는 이례적으로 강력했다고 한다. 앞으로는 이처럼 강력한 태풍을 우리나라 근처에서 갈수록 자주 목격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우려 섞인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기사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대목은 강한 태풍이 점차 한반도의 턱밑까지 북상한 것이 큰 피해의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태풍이 발원하는 ‘웜 풀’(warm pool=수온이 섭씨 28도가 넘는 적도 서태평양과 인도양. 슈퍼 태풍의 원인으로 손꼽힌다.)의 확대가 바로 그 원인이었고, ‘웜 풀’ 확대의 원인은 바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의 증가와 해수면 온도의 상승이었다. 이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폐해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의 자료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1990년의 배출 수준 이하로 줄여야 할 필요성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증가 속도는 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빠른 축에 속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에너지 부분이고, 에너지 부분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전력 생산이다. 그렇다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전력 생산 과정에서 화석에너지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오랜 기간 동안 산업 기반의 근간이었던 화석에너지의 사용을 완전히 줄일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가장 효율적인 대안은 원자력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보고한 자료만 보더라도, 원자력발전소를 보유한 국가가 원자력 발전을 중단한다면, 매년 6억 톤의 온실가스를 추가로 배출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처럼 원자력발전소가 온실가스의 감축에 도움을 주는 기여도는 쉽게 눈에 보일 정도로 상당한 데가 있다.

물론 태양광, 풍력, 조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가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주된 에너지원이 되어야 하겠지만, 이들 에너지원에 의존하기에는 공급단가가 너무 비싸고 효율성 또한 너무 낮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환경 문제와 안정적 에너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일까? 그것은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화석에너지원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현저히 적은 원자력 발전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 프랑스, 일본과 같은 에너지 선진국들 역시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 중 하나가 원자력임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기에 원자력 발전을 지속하는 동시에 미래의 에너지자원 발굴을 위해 정책적으로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또한 마찬가지이다.

물론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두 차례의 큰 사고, 그리고 최근의 지진 등 자연재해 때문에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전 운영과 국민들에게 원자력 발전의 정확한 실상을 알리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계속된다면, 원자력 또한 우리 국민들이 믿고 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이영택 부산시 부산진구 범천동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