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출 한달만에 하락세 전환
울산 수출 한달만에 하락세 전환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6.10.2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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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 깜짝 반등에서 9월 8.5% 감소한 49억달러… 자동차·선박 부진 주도
울산의 9월 수출이 지난달의 17% 깜짝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수출의 주력품목인 자동차, 선박의 장기 부진이 수출을 끌어내렸고 석유제품 수출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16년 9월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5% 감소한 49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국 수출 감소율 5.9%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지자체 수출 순위는 경기, 충남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순위는 2위를 유지했지만 3위인 충남과의 격차가 10억 달러 내로 좁혀지며 2012년 이후 3년간 지켜온 2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자동차, 선박, 석유제품의 수출 감소가 수출 부진을 주도했고 석유화학제품과 자동차부품 수출 증가가 그나마 부진을 다소 만회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수출 물량의 증가(2.5%)에도 불구하고 단가 하락(-12.4%)의 영향을 극복하지 못해 전년 동월 대비 10.2% 감소한 11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18.7%), 중국(-4.1%), 미국(-21.7%), 일본(-42.2%) 등 주요 수출대상국으로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한 반면, 베트남(3,530.9%), 이집트(21,681.3%) 등 신흥시장 수출 호조가 감소폭을 다소 줄였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수출 단가(2.6%) 상승과 물량(4.1%)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6.7% 늘어난 6억2천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올 들어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증가했고 수출 물량도 지난 2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13.6%)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미국(51.3%), 인도(61.8%), 일본(71.1%)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대만(-18.3%), 베트남(-10.2%)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하며 증가폭을 다소 떨어뜨렸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21.6% 감소한 7억8천만 달러에 그쳤다.

현대차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9월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치며 수출부진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수출 감소가 지난해 9월 이후 1년간 이어지며 역대 최장기간 감소 기록을 경신했으며, 3분기 누적 수출금액도 금융위기였던 2009년 수준으로 급감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26.7%)·캐나다(-22.3%) 등 북미 지역으로의 수출이 동반 감소했으며, 호주(-61.2%), 사우디아라비아(-14.4%)로의 수출도 크게 감소했다.

러시아(50.2%), 브라질(707.1%) 등 수출이 증가한 지역이 있었으나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해외 완성차 공장의 생산량 증가와 A/S 부품 수요가 증가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34.9% 늘어난 2억6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요 수출대상국 가운데 미국으로의 수출(415.9%)이 5배 이상으로 급증하며 수출 증가를 주도한 반면, 중국(-24.8%), 인도(-45.6%), 브라질(-86.5%)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일제히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수출이 100만 달러 미만이었던 UAE(2천200만 달러), 멕시코(1천200만 달러) 등으로의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19억3천만 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수출 반등을 이끌었던 선박은 9월에는 6억8천만 달러로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일반 상선 위주의 수출이 주를 이뤘고 수출 물량도 전년 동월 대비 30% 가까이 줄어든 결과다.

국가별로는 말레이시아(2억1천만 달러), 그리스(2억 달러), 마셜제도(1억1천만 달러) 순으로 인도됐다.

대륙별로는 유럽(16%)을 제외한 아시아(-11.5%), 북미(-11.7%), 중동(-11.3%), 대양주(-46.7%) 등 주요 지역에 대한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주요 수출대상국 중 중국(1.8%), 미국(-2.7%)으로의 수출이 전년 동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석유제품 수출이 감소한 일본(-10.8%), 싱가포르(-53.4%), 호주(-53.9%)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울산의 9월 수입은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 수입이 3% 늘어남에 따라 전체 수입금액도 2.6%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26억5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35개월 연속 흑자행진은 이어갔다.

한편 울산세관도 이날 ‘9월 수출입 실적 및 무역수지’ 자료를 내고 울산지역의 지난달 수출이 자동차·선박 등의 수출액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11.5% 감소한 48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수입은 연료유·화학제품·철강제품 등의 수입액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한 35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는 13억 달러로 불황형 흑자를 이어갔다.

울산세관 관계자는 “자동차 파업, 조선업계 구조조정 등 부정적 여건에도 국제유가의 점진적 회복으로 울산지역 수출·입이 소폭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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