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환영… 8개구단 운영”
“팀 환영… 8개구단 운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1.0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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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KT 재협상 불가피… 남은 건 가입금 증액 뿐
프로야구 8개 구단이 KT의 신생팀 창단을 적극 환영하면서도 가입금 증액을 촉구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08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프로야구 참여를 추진중인 KT의 가입여부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했으나 창단 가입금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5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이사회를 마친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8개 구단은 KT의 창단을 환영한다. 모든 야구인들과 국민이 염려했던 7개 구단 축소에서 벗어나 8개 구단을 유지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이사회 결의안을 밝혔다.

그러나 이사회는 “다만 지금까지 야구발전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던 전 구단은 이왕에 야구 운동장에 한 가족이 되는 KT에게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KBO에 보다 성의있는 조치를 취해주기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사회가 요구한 `보다 성의있는 조치’는 사실상 가입금 증액으로 풀이되고 있다.

KT는 KBO와 협상과정에서 서울 입성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으며 가입금도 발전기금 형식으로 60억원만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KT가 납부할 예정인 가입금 60억원은 역대 최저액이라 `헐값’ 논란이 이는 가운데 두산과 LG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절차를 무시한 KBO를 비난하며 KT의 서울 무혈입성을 사실상 반대했었다.

이 때문에 신상우 총재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매끄럽지 못했던 일처리에 대해 사과한다. 구단의 권위에 상처를 입힌 점에 대해선 책임을 어떻게 질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결국 신 총재가 스스로 `책임론’까지 거론하며 KT 창단에 대해 협조를 구한 끝에 이사회는 “환영한다”고 목소리를 모았지만 ‘성의있는 조치’로 가입금 증액을 요구해 KBO와 KT의 재협상이 불가피해졌다.

KBO 이사회 결과를 접한 KT는 종전보다는 한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길주 KT 홍보실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먼저 7개 구단이 환영해 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한 뒤 “하지만 이사회가 요구한 보다 성의있는 조치는 내부 검토를 거쳐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신생팀 창단을 위한 마지막 결단이 KT로 넘어간 가운데 하일성 사무총장은 “빠른 시일에 KT 관계자를 만나 가입금 증액 등을 논의한 뒤 다시 이사회를 열고 신생팀 창단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년여를 끌어온 현대 매각 방안은 이제 KT의 가입금 증액이라는 마지막 고비만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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